토요타가 한 전시장에서 파는 자동차 수가 경쟁업체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로는 BMW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시장별 판매순위는 토요타가 1,046.4대로 495.3대인 BMW보다 크게 앞섰다. 벤츠
는 687.7대로 2위, 3위는 600.4대를 기록한 폭스바겐, 혼다가 513.1로 뒤를 이었다. 누적 판매 1위
BMW는 495.3대로 다섯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10월 등록 실적만 두고본다면 순위는 조금 달라진다. 여전히 토요타는 102.8대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폭스바겐이 68대로 2위, BMW는 60.9대로 그나마 위안을 찾았다. 그 뒤는 벤츠(58.3대)와
혼다(51.6대)순이다.
전시장별 판매대수가 갖는 의미는 딜러의 수익성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전시장 수가 많
으면 판매대수도 자연스레 늘어 수입사로선 이득이라는 풀이지만 한 전시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
기는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딜러 수익성은 약화된다. 쉽게 설명하자면 수입사에겐 전체 판매대수가,
딜러에겐 전시장별 판매대수가 중요하다는 것.
수입차업체 가운데 11월 현재 BMW의 전시장 수가 28개로 가장 많다. 서울에만 전시장 12개를 가지
고 있다. 이어서 벤츠(19개), 아우디(17개), 폭스바겐, 푸조, 크라이슬러(각 14개), 포드(13개) 순이다.
전시장 수가 가장 적은 업체는 4개씩 보유한 미쓰비시와 포르쉐이며, 미니, 토요타(각 5개), 닛산(6개),
스바루, 인피니티(각 8개), 렉서스, 혼다(9개) 등이 10개 미만이다.
올해 누적 판매대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BMW와 5위인 토요타의 전시장 수가 크게 차이나는 것은
회사의 딜러 정책과 무관치 않다. BMW는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서기 위한 전략으로 가능하면 많은
지역에 전시장을 낸 것이 특징이다. 딜러 간 경쟁을 유도하는 것도 사실. 하지만 토요타는 딜러 간 경쟁
을 이끌면서도 무분별한 전시장 확장이 아닌 주요 거점에만 두는 정책을 둬 차별을 이룬다는 점에서
BMW의 방식과는 차이를 보인다. 다른 일본차들도 이런 토요타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국내에선 BMW의 정책 이후 각 수입차 업체들이 비슷한 전략을 펴왔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오히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문을 닫는 전시장이 있었다. 그나마 나은 곳이라고 해야 전체 판매대수가 월등한
BMW, 벤츠, 폭스바겐쯤을 꼽을 수 있다. 전시장이 10개를 넘는 업체들이 거의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수입차 관계자는 "수입차는 전시장 수가 많다고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딜러의 수익성과 고객 접근
용이성을 적절하게 감안한 딜러정책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