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올해 사상 최악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상되는 손해보험사들
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14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4~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출되는 비율)은 79.6%를 기록했다. 더구나 빙판길 교통사
고 등으로 겨울철 손해율이 사계절 중 가장 높아 내년 3월 끝나는 2010회계연도 손해율은 80%
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손해율이 높으면 자동차보험 적자도 커진다. 지금껏 자동차보험 손해
율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06년도로 78.7%를 기록했다.
올해 차보험 손해율의 급등은 꼭 10년 전인 2000년의 판박이로 여겨진다. `IMF 위기'로 불리는
외환위기가 닥치자 교외 나들이 차량 등이 급감하면서 1998년 차보험 손해율은 61.7%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차보험 손해율도 가파르게 치솟아 1999년
72.9%, 2000년 74.6%로 올라갔다. 이번에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는 차보험 손해율
이 69.6%까지 떨어졌으나,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한 지난해 75.2%로 올라선 후 올해는 80%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1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적자는 상반기에 벌써 7천억원에 달해 올해
전체로는 1조원을 훨씬 넘을 전망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요즘 같아서는 경제위기가 그립다는 우스갯소
리가 차보험 담당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