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디자인ㆍ부드러운 핸들링ㆍ고연비운전 유도
다소 좁은 뒷좌석ㆍ플라스틱 내부 마감재 아쉬워
(제천=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고가로 인식돼 오던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중성을 확보할 날은 언제일까.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이뤄져 연비를 높이고 친환경을 지향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그만큼의 기술력과 값비싼 부품 때문에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싸다.
성능도 일반 차량보다 열세라는 인식까지 더해져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도전장을 당당히 내민 차량이 바로 혼다의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다.
제1세대 모델이 1999년 나온 이래 10년 만인 작년 2월 2세대 모델로 재탄생한 신형 인사이트가 지난 17일 국내에서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갔다.
혼다코리아가 인사이트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내놓은 일성은 '하이브리드의 대중화'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하이브리드차를 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과연 신형 인사이트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지 19일 충북 제천의 한적한 국도에서 직접 시승하는 기회를 얻었다.
차량을 보는 순간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날렵하게 옆으로 뻗어 콘셉트카와 같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줬다. 그러면서도 크게 튀지 않고 단정한 느낌이다.
옆 모습은 쿠페 스타일을 연상케 했고, 전체적으로 보닛에서 전면유리와 루프를 지나 차량 뒷부분까지 흐르는 물처럼 미끈한 모습이다.
특히 차량 뒷유리로 이어지는 선이 일반 세단처럼 떨어지지 않고 각을 최소화해 완만함을 이루고 있어 독특함을 줬다. 이는 도요타의 프리우스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의 고속 전진에 따른 순간적인 진공상태로 뒷부분을 잡아당기는 현상인 '와류저항'을 최소화하려는 것인 동시에 배터리 장착으로 좁아진 실내 공간을 좀 더 확보하기 위한 공기역학적 설계인 셈이다.
높이가 1천425㎜로 낮은 것도 연비 향상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고 했다.
볼륨감이 넘치는 차량 뒤 디자인은 안정감을 주면서도 삼각형의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로 인해 세련미가 가미됐다는 느낌이다.
운전석에 앉으니 각종 계기판과 오디오 등이 장착된 센터페시아 부분이 단순하면서도 정갈했고, 조작 역시 편리했다.
하지만 가죽시트 사양이 없고, 플라스틱이 주를 이룬 실내 마감재는 좀 아쉬웠다. '하이브리드의 대중화'라는 핵심에 치중하기 위한 고육지책 같아 보였다.
시동을 거니 '무(無)소음'인 고가의 하이브리드 차량만큼은 아니지만 꽤 조용했다. 속도를 조금씩 올리니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약간 거슬렸지만 음악을 듣고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인사이트는 엔진이 중심이 되고 모터가 보조하는 병렬방식인 통합모터지원(IMA) 시스템을 채택해 연료를 많이 소비하는 발진과 가속 시에도 모터가 작동한다.
계기판이 아래위로 나뉘어 있는데 위쪽에는 큼지막한 숫자로 속도만 따로 표시해 줘 운전하면서 속도를 측정하는 데 한결 눈이 편했다.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만큼 연비절감 유도 장치도 곳곳에 탑재돼 있다.
운전자가 이상적인 운전을 할 경우에는 속도 계기판이 녹색으로 켜졌다가, 급가속이나 급감속을 하면 서서히 청색으로 바뀌어 경고를 줬다.
정지하면 엔진이 꺼졌다가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더니 저절로 시동이 걸렸다.
핸들 좌측의 '이콘(ECON)' 버튼을 누르면 고연비 제어를 더욱 쉽게 해주고, 코칭 기능은 운전 중 연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표시해줬다.
녹색 새싹의 개수로 운전자의 친환경 운전 정도를 알려주는 기능도 탑재됐다.
운전 내내 운전자의 친환경 운전습관을 알려주는 통에 고연비 운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고, 이를 반복하면 자연스레 몸에 밴다는 게 혼다코리아의 설명이다.
인사이트의 공인 연비는 ℓ당 23㎞로, 도요타 프리우스의 29.2㎞보다는 낮다.
속도계가 시속 100㎞를 찍어도 핸들링이 상당히 부드러웠다. 180㎞까지는 무난히 달릴 수 있다고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설명했다.
과속방지턱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쳤더니 한 번 출렁거림 외에는 별다른 진동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앞좌석의 공간은 충분했지만, 뒷좌석은 시트의 중간 부분이 살짝 올라와 있어 어른 3명이 타기에는 불편해 보였다.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었다. 1.3ℓ 엔진을 장착한 준중형치고는 좁지 않았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차체는 프리우스(1.8ℓ 엔진)보다 작지만 트렁크에 골프백 3개나 큰 크기의 여행가방 3개가 들어갈 정도로 화물공간은 동등하다"고 했다.
프리우스보다 차체가 작고 엔진 출력이 낮지만 2천950만원(부가세포함)이라는 가격은 어느 정도 매력적이었다. 프리우스는 3천790만원이다.
혼다 측은 "연비가 좋은 차라는 이유만으로 값을 비싸게 받는 것은 모순"이라며 "차의 경제성엔 연비뿐 아니라 가격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혼다코리아는 당분간 매월 100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고급 마감재 사용을 억제하고 성능과 연비 등 하이브리드의 기본에 충실하고자 한 인사이트가 국내 하이브리드 대중화의 문을 열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
출처 - 연합뉴스
뭐야 차값 3800마넌 짜리가 1000마넌짜리 모닝도 잘 넘어가는 고개길에서 허걱거리고... 운전자 놀래고 다른차들 피해주고.. ㅡㅡ;; 시빅하이브리드 이야기하는겁니당
<== 현대야 좀 배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