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연합뉴스) 밤사이 내린 1~2㎝ 가량의 적은 눈에 중부지방 교통이 또 휘청거렸다.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 강원 등 중부지방에는 28일 저녁부터 눈발이 날리며 29일 새벽까지 평균
1~2㎝의 강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일부 도로에 쌓인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곳곳에
서 추돌사고가 잇따르며 출근길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폭설이 예상되는 본격 겨울철을 앞두고 짜임새 있는 제설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곳곳 빙판길..교통혼잡, 추돌사고 잇따라 = 1㎝ 안팎의 눈이 내린 경기지역은 제설작업이 제대
로 이뤄지지 않아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다.
여기에 가시거리 200m에 불과한 짙은 안개까지 끼어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면서도 추돌사고
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33분께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양현교에서 판교IC 방향에서 분당으로 향하던 아이서
티 승용차가 다리 난간을 들이받고 5m 아래 탄천으로 떨어져 차에 타고 있던 권모(25)씨가 숨지고
동승자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오전 5시56분께 안양시 만안구 안양3동 주민센터 앞에서 성환아파트 사거리에서 박달동 방향으
로 우회전하던 1번 마을버스가 주민센터 건물을 들이받아 승객 김모(56.여)씨 등 3명이 경상을 입었
다.
특히 제2자유로에서는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4~5건의 추돌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55분 고양시 일산서구 구산동 제2자유로 장월IC 부근에서 5중 추돌사고가 난데 이어
한류월드IC, 신평IC 부근 등에서도 각각 추돌사고가 나 출근길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이어졌다.
또 청주 2.0㎝, 추풍령 0.9㎝의 눈이 내린 충북지역에서도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라 오전 5시40분께
진천군 진천읍에서 화물차가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3중 추돌사고로 이어져 3명이 다쳤다.
1~2㎝의 눈이 내린 인천지역에서는 일부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시내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잇따랐으며
평소보다 심한 출근길 정체가 빚어졌다.
◇지자체, 제설제.장비 충분히 '확보' = 지난해 폭설로 곤욕을 치렀던 지자체들은 염화칼슘과 모래, 소금
등 제설제를 비롯해 제설장비를 지난해보다 여유있게 확보해 겨울을 대비하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폭설에 대비해 염화칼슘 5만5천507t, 소금 1만5천453t, 모래 8천490㎥를 비축하고 있으며
제설장비도 2천306대를 확보했다.
염화칼슘의 경우 지난해 3만1천102t에 비해 2만4천405t 많고, 장비도 지난해 1천709대보다 340대 늘어난
것이다.
잦은 폭설피해를 입는 강원도는 제설차와 로우더 등 140대의 장비를 갖추고 모래는 8천838개소 4만5천
100㎥를 확보하고 이가운데 3만2천460㎥는 현장에 배치했다.
또 염화칼슘은 105개소에 2천200t을, 소금은 145개소에 8천800t을 확보했으며 19개 노선 32개소, 440.4㎞의
교통두절 예상 구간을 중점관리하기로 했다.
충남도도 모래 1만5천㎥, 염화칼슘 1천447t, 소금 1천276t 등 제설제와 모래 살포기 등 제설장비 82대도 확
보한 상태다.
◇적은 눈에 빙판길 반복 '왜?'..추가대책 마련해야 = 이같이 각 지자체마다 제설제와 장비를 충분히 확보
했음에도 잇따라 적은 눈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어 추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중부지방에는 28일 저녁부터 일부 지역은 흩날릴 정도로 많지 않은 눈이 내렸지만 29일 오전 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간선도로를 제외한 대부분 도로는 빙판길로 변해 출근길에 나선 시민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어
야 했다.
또 지난 27일 강원지역의 경우 대관령에 6.2㎝ 강설량을 기록한 것 외에 원주 2.8㎝, 홍천 1.5㎝, 춘천 1.3㎝
등 대부분 지역이 1~3㎝의 적은 눈이 내렸지만 영동고속도로를 비롯해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이같이 적은 눈에도 교통혼잡이 반복되는 이유는 폭설주의보 등 특보가 발령될 때에 한해 비상시스템이 작동
해 미리 신속히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예비특보가 내려질 때 직원의 3분의 1, 주의보 때 2분의 1, 경보 때 전 직원을 동원하고 적은 눈이
올 때는 제설 담당자와 인부들만 나와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예상치 못한 폭설이 내리면 신속하게 대응을 할 수 없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임보연, 최찬흥,
신민재, 황정현, 우영식, 박주영)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