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박봉균 기자 ] BMW가 요즘 내놓는 신차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다. 첫 인상은
톡톡튀기 마련이다.
스포츠쿠페에 SUV를 섞어놓은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X6’가 그랬듯 이번에 시승한 ‘그
란투리스모’도 별종이다.
BMW는 이 모델을 PAS란 낯설은 수식어를 붙였다. ‘프로그레시브 액티브 세단(Progressive
Activity Sedan)’ 이란 신개념이다.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이탈리아어 이름인 그란투리스모(Gran Turismo; 장거리 운전에 적합한
고성능 자동차) 자체가 소비자들의 머리를 복잡하지 않게 하는 적확한 설명일 게다. 영어로는
‘그랜드 투어러(Grand Tourer)’란 뜻.
BMW 그란투리스모는 스타일리시한 쿠페 형태의 외관 디자인, 1등석 수준의 내부 인테리어,
손쉬운 승하차 및 앞뒤 좌석의 다양한 변화가 만드는 편안함과 다목적성이 돋보이는 모델로 요
약된다.
▲ 스포츠세단에 더해진 왜건의 넉넉함
그란투리스모는 첫 대면부터 차체크기에 압도당한다. BMW의 플래그십 모델인 7시리즈와 같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가 3,070mm로 7시리즈와 동일하기
때문에 앞뒤 레그룸(탑승자의 발밑 공간)은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헤드룸(머리와 천장 사이의
공간) 역시 X5의 여유가 그대로 살아있다.
트렁크 공간역시 넉넉하다. 윗부분이 미끈한 쿠페의 라인을 유지하면서 C필라가 왜건형으로 떨어
지기 때문에 트렁크 실내가 그리 넓지 않겠다 싶었는데 큰 사이즈의 여행용 가방 4개의 공간이 나
온다.
테일게이트는 2단으로 열리고 닫히기 때문에 싣는 짐에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자동버튼까지 있어
여성운전자들도 여닫이가 편안하다.
지붕은 파노라마 선루프를 기본으로 적용해 확트인 시야와 함께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연출한다.
운전자를 위한 편의장비는 럭셔리 세단급이다. 속도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앞 유리창에 띄워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방 차량과의 간격을 제어하는 차간거리제어 시스템과 함께 고급 AV엔터테
인먼트시스템도 마련돼 있다.
▲ 탄탄한 주행성능
그란투리스모는 주행성능에서 두 얼굴을 보여준다. 최고의 스포츠카와 최고급 세단을 절묘히 표현
해 낸다. 컴포트(Comfort)나 일반(NORMAL) 모드의 정숙한 주행에서 스포츠(SPORT) 모드로 전환
하니 금새 얼굴을 바꾼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은 6.3초. 웬만한 스포츠카보다
빠른 성능이다. BMW 최초의 터보차저 기술을 적용해 306마력의 파워를 뿜어내는 6기통 신형 3.0L
트윈터보 심장덕분이다.
쿠페와 세단을 표방한 그란투리스모의 핸들링은 스포티해야만 한다는 숙제를 어느정도 소화낸 듯하
다. X5에 비해서는 발군이고, 5시리즈와도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인 무게중심을 낮췄기 때
문에 커브길에서 차체가 흔들리는 롤링 현상은 심하지 않다.
특히 2톤이 넘는 차체 무게에도 불구 동력이 전후좌우로 조절되는 ‘xDrive’와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
트롤’ 기능은 급격한 핸들링이나 미끄러운 노면에서 차체가 컨트롤을 잃는 상황을 막아준다.
‘스타일리시 액티브 세단’ 그란투리스모는 비즈니스와 레저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멋진
대안일 듯 싶다.
판매가격은 상급 모델인 익스클루시브가 1억510만원으로 부담스럽다. 일반 모델은 7850만원으로
7시리즈급 성능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덕에 부담을 덜어준다.
박봉균 기자 < ptech@dailycar.co.kr >
출처 - 데일리카
비머가 아니라면,2천 초반대에 팔아야 할 용도와 디자인의 차.
패밀리용으론 그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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