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가 한미 FTA 협상 타결에 대한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번 협상 타결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올해
95만 대(수출 50만대, 현지생산 45만대)로 전망되는 한국 자동차의 미국시장 판매확대와 경쟁력 향상에 긍정
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품관세는 발효 즉시 철폐돼 중소기업의 수출확대가 늘어날 것으
로 예상돼 현지 완성차 공장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차 고위관계자도 "이번 타결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미 FTA가 조기에 발효될 수 있도록 비준이 속히 완료되기를 기대한다"
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교보증권 송상훈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산업이슈 스폿 리포트에서
협상 결과와 관련한 전망을 내놨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 따라 미국의 3,000cc 이하 승용차 수입관세
철폐 시점이 4년 유예돼 국내 업체로서 기회손실이라고 할 수 있지만 타결 내용으로는 완성차 업체가 추가로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비슷해 중립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품업체들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먼저 승용차 부문은 관세 인하 시점이 유예됐지만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분 중 60% 이상이 현지 생산이어서
영향이 크지 않고, 오히려 부품 수입관세 즉시 철폐로 현지 생산분의 원가경쟁력이 커지고, 소형차의 현지생산
으로 공급량이 늘어나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세는 변함없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실질적인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자동차 부문 추가 양보에 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전반적인 한국산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 같은 부수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은 관세 인하로 가격 경쟁력이 발생한 미국산 자동차들의 시장점유율이 일정 부분 상승하겠지만 고급차
부문에서 미국차의 인지도가 높지 않아 그 규모는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전기차는 국내 시장에서 인프라 미비,
높은 가격, 배터리 리싸이클링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본격적인 시장 형성은 2015년 이후에나 가능,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해석했다. 쉽게 보면 2012년부터 순수 전기차 양산을 시작하고 시장 형성
시점까지 고려하면 경쟁력 확보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세이프가드 조항도 현지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한 상호주의여서 설사 발동이 되더라도 한국은 8%,
미국은 2.5%의 관세율로 회귀하는 것이어서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예측했다.
교보증권은 결론적으로 이번 한미 FTA 타결로 자동차 업종은 얻는 게 조금 줄어들겠지만 소형차 현지화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실리를 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수입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제고로 미국 내 OEM 납품 기회가 확대되고, 동반 진출 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의 현지화
가속으로 납품 물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이 나타나 수익성 개선 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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