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미국 대통령 경호차로도 유명하다. 넉넉한 차체와 듬직한 배기량으로 위협을
차단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SUV로 널리
알려졌다. 캐딜락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에디션'을 내놨다. 에스컬레이드 중에서도
가장 최고급 차종이다. 럭셔리한 미국 대형 SUV의 지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에디션을 타봤다.
▲스타일
당당하고 우직한 겉모양이 특징이다. 다른 차와 함께 서 있으면 이 차의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 웬만한
승용차는 완전히 가려 보이지 않을 만큼 덩치가 크다. 국내 출시된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에디션은 미국
내수용과 앞모양이 조금 다르다. 국내 안전 법규에 맞추기 위해 구형과 같은 범퍼와 그릴을 쓴 탓이다. 대형
엔진을 탑재해 보닛 위치도 꽤 높다. 옆 모양은 최근 유행하는 곡선보다 직선을 많이 써서 단단함이 느껴진다.
단순한 면 처리로 자칫 심심할 수 있지만 크롬으로 만든 화려한 22인치 플래티넘 에디션 전용 휠로 포인트를 줬다.
인테리어는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럽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아 거부감이 없다. 테하마(Tehama) 프리미엄
가죽시트와 스티칭 가죽 래핑 인테리어, 최고급 올리브 애쉬 원목 소재 트림, 알루미늄 인서트 등을 적용해
'고급' 컨셉트를 잘 살려냈다. 더불어 편의품목도 다 갖췄다. 플래티넘 에디션만 있는 도어실과 바닥 매트,
스티어링 휠 히팅 기능 외에 히팅과 쿨링이 모두 가능한 컵 홀더, 파워 리프트 게이트와 리어 리프트 글라스가
기본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화려하다. 온보드 8인치 터치스크린 LCD 모니터로 차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고, 한글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 후진 때에는 장애물을 감지, 모니터로 화면을 띄운다. 여기에 2?3열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8인치 플립 다운 LCD 모니터, 보스제(BOSE) 사운드 시스템 등을 장착했다.
▲주행 & 승차감
알루미늄 소재 V8 6.2ℓ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403마력, 최대토크 57.6㎏·m의 성능을 내며 변속기는 하이드라매틱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또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시스템은 노면상태를 1,000분의 1초 단위로 감지해
댐핑력을 조절해 주며 전자제어 주행 안전 시스템인 스태빌리트랙(StabiliTrak)이 스티어링과 차의 주행 상태에
따라 ABS 작동 여부를 제어,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아울러 주행 상황과 요구되는 엔진의 파워에 따라 실린더의 수를 컨트롤하는 액티브 퓨엘 매니지먼트(Active Fuel Management, AFM) 테크놀로지도 적용했다. 도심 교통 정체처럼 높은 엔진 파워가 필요없을 때에는 4-실린더
모드로 자동 전환, 효율을 조금 더 높였다.
가속 페달을 밟자 6.2ℓ 엔진의 멋진 사운드와 함께 힘이 온 몸에 전달된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여 봤다.
시속 150㎞에서도 속도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어 핸들링을 체크했다. 거부감이 느껴질 만큼 심하게 출렁
이지 않고 부드럽게 자세를 유지한다. 이 차는 편안함을 강조한 서스펜션 세팅을 한 데다 덩치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 핸들링엔 불리한 특성을 지녔지만 비교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정속 주행을 하면 효율을 위해 4기통만 작동
중임을 트립창에 보여주기도 한다.
제동 성능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편안함, 부드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약간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을 한 탓에
강력한 제동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조금 더 강력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게다가 제동 페달을 밟을 때 답력도
많이 필요해 잦은 페달 조작이라면 피로도가 높아질 것 같다. 물론 제동 페달의 높이 조절 장치는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를 지닌 사람을 위한 배려다.
▲총평
캐딜락 가문을 이끄는 에스컬레이드는 역할 만큼이나 차의 특성이 두드러진다. 묵직하고 당당한 존재감이 특징이다.
웅장한 외관과 함께 넓은 실내공간으로 쾌적한 주행을 가능케 한다. 어른 여섯이 타도 넉넉하다. 또한 수납공간도
많아 다양한 활용성을 갖췄다. 그러나 너무 큰 차체 탓에 주차장에선 어쩔 수 없이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
정상적인 주차는 다른 차에게 오히려 피해를 줄 수 있다. 반대로 큰 차체 덕분에 시내 주행 때에 웬만한 차들은
끼어들 때 잠시 머뭇거리기도 한다. 커다란 덩치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일 듯싶다. 따라서 연료비 걱정 않고,
고급스러움과 크기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시선 끌기에 충분한 차다. 가격은 1억 2,900만 원이다.
시승/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사진/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1억초반 차량으로 2억원대 훗가시... ㅋㅋㅋ
24인치 휠로 바꿔주면 훗가시 따라올 차 별로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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