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은 하루하루를 생각보다 훨씬 바쁘게 보낸다. 새벽부터 지역구의 재래시장에서 상인들의 가게 오픈을
도와주고 점심때는 여의도로 와 국회 일정을 챙기다 보면 하루가 언제 지났갔는지 모를 정도이다. 연말과 연초에는
하루에 8개 이상의 송년회와 신년회에 참석하기도 한다.
이처럼 바쁜 의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이동하는 차에서 보내기 마련. 의원들의 '발' 역할을 하는 '애마'는 과연
무엇일까?
대한민국 의전 서열 2위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개인 자산으로 신고할 차량을 갖고 있지않다. 의장실 관계자는 "의장에
취임하기 전에는 2008년식 체어맨(3600cc)을 이용했으나 의장 취임 후 관용차(에쿠스 리무진)가 나오면서 처분했다"
고 전했다.
관용차의 번호판은 1001번이다. 노태우 정부 때까지만 해도 대통령 차량은 1001, 국회의장은 1002, 대법원장은 1003,
헌법재판소장은 1004, 국무총리는 1005번 등 의전 서열대로 번호를 배정받았지만 지금은 유일하게 국회의장 관용차에
만 번호가 배정된다.
지난해 국회사무처에서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변동 및 등록사항'에 따르면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2006년식 SM7(2349cc)
2007년식 렉스턴(2700cc) 2006년식 그랜저XG(2656cc) 2009년식 에쿠스(3778cc) 등 총 4대, 홍재형 국회부의장은 2006년
식 체어맨(3199cc)을 신고했다. 그러나 이들은 부의장에게 주어지는 관용차(에쿠스)를 주로 사용한다.
국내 굴지의 자동차 기업을 갖고 있는 현대가(家)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의 차는 무엇일까? 정 의원이 소유한 차는 모두
3대로 2006년식 그랜저 TG(3342cc), 2007년식 베라크구즈(3778cc), 2008년식 제네시스(3779cc) 등 현대차다.
여권 내의 유력 대선주자중 한명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2005년식 체어맨(3199cc), 2008년식 에쿠스VL450(4498cc),
2008년식 베라크루즈(3778cc) 등 3대를 끌고 있으며 야권의 대선주자 중 한명인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2007년식 그랜저TG(3300cc)와 2009년식 베라크루즈(2959cc)를, 정세균 민주당 의원은 2004년식 체어맨(3199cc)과 2008년식 체어맨W(3598cc)
를 사용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기에 국회사무처의 재산신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2005년식 체어맨(3199cc)과 2007년식 그랜저(2700cc·배우자용),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2008년식 에쿠스(3800cc)(렌트카)를 신고했다.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대표는 2008년식 에쿠스(3342cc)와 2002년식 에쿠스(3500cc·배우자용) 2대를 신고했다.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도 2006년식 NF 소나타(1998cc)와 2006년식 뉴체어맨(2799cc),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2009년식
체어맨W(2295cc)과 2009년식 체어맨럭셔리(2799cc)를 자산으로 신고했다.
이처럼 대다수 의원들은 2대 이상의 차를 소유하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이들의 자동차가 거의 대부분 국산이었다는 것.
한 보좌관은 이에 대해 "외제차를 탈 경우 지역구 주민들은 물론 주변사람들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본다"며 "국회의원 거의
대부분은 민심을 고려해 국산 차량을 애용한다"고 귀뜸했다.
다만 이영애 자유선진당 의원이 자신 소유의 차로 2005년식 렉서스ES(3311cc)를, 배우자 소유의 차로 2009년식 벤츠
S클래스 S350L(3498cc)를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최고급 세단이 즐비한 의원들의 차량소유 신고내역에서 2010년식 아반떼(1591cc)와 배우자용으로
2008년식 프라이드(1599cc)를 신고해 다른 차원에서 눈길을 끌었다.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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