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 손해보험사가 새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4월 이후에 자동차 보험료를 연령별로
세분해 고령자 부담을 늘리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20대는 연령별로 보험료를 잘게 나눴지만, 만 35세 이상은 같았다. 그런데 고령자의
사고가 늘어 보험금 지급액이 늘자 만 60세 이상 운전자의 부담을 늘리기 위해 연령대를 나누기로 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인 손보(損保)재팬은 4월부터 전체 보험료를 올리면서 새 요금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주된 내용은 운전자 연령을 '30∼39세', '40∼49세', '50∼59세', '60∼69세', '70세 이상'으로 나눈 뒤 보험료를 다르게
정한다는 것이다. 가입자가 많은 표준적인 모델을 기준으로 할 때 60세 미만은 현행 8만8천670엔(약 120만원)에서
530∼830엔(7천150∼1만1천200원)을 더 내면 되지만 60∼69세는 3천엔(4만원), 70세 이상은 7천150엔(9만6천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도쿄해상일동(海上日動)화재보험도 7월부터 비슷한 방식으로 보험료를 올릴 방침이고,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해상
화재보험 등도 새 체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저출산.고령화로 고령 운전자가 늘면서 고령자에 의한 사고가 증가했고, 덩달아 보험금 지급도 늘었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60세 이상 운전면허 보유자는 2009년 1천996만9천409명으로 2001년에 비해 약 60%나 증가했다.
원동기 자전거를 포함한 오토바이나 자동차의 운전자가 일으킨 사고 건수는 2009년 69만7천285건으로 2001년보다 22.8%
줄었는데도 60∼64세 이상은 14.3%, 65세 이상은 35.3% 각각 증가했다.
일본 손해보험사 등이 자동차의 대물사고로 지급한 보험금은 2008년도가 1조7천11억엔으로 2001년도와 비슷한 수준이
었지만, 60세 이상에 대한 지급액은 66.9% 늘어난 3천371억엔을 차지했다.
이충원 특파원 chungwon@yna.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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