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투자한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자동차 업체인 비야디(比亞迪. BYD)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실적이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는가 하면 순이익이 급감하고 주가도 역대 최고가에서
반토막이 났다. 1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BYD가 판매한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51만9,806대로 집계됐다. 이는 BYD가 작년 8월 제시한 목표치인 60만 대보다 13% 낮은
수준이다. BYD는 당초 지난해 자동차 목표치를 80만 대로 설정했으나 판매실적이 부진하자 작년 8월 목표
판매량을 60만 대로 낮췄다.
BYD의 지난해 3.4분기 순이익도 2009년 동기 대비 99%나 급감했다. BYD 명성의 원동력인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 판매 실적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년 간 전기자동차인 E6와 하이브리드카인 F3DM의
판매량도 고작 수백 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BYD의 자동차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BYD의 주가는 지난 7일 현재 43.05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에 수립된 최고가 85.50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가격이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에서 베터리를 생산하던 소규모 회사였던 BYD는 지난 2009년 전기자동차를
개발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자동차 업체로 발전했다. 특히 2009년 4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지분 9.9%를 인수하면서 BYD는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왔다. 왕촨푸(王傳福) BYD 회장은 2009년 포브스와
후룬보고서로부터 중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부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왕 회장은 당시 BYD는 오는 2015년까지 중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로, 2025년까지 세계 제 1위의 자동차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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