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낼수록 바퀴가 달라붙는 느낌"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강력한 힘과 안락하고 부드러운 승차감, 여기에 웬만한 눈길에서도 운전대 조작이
자유롭다면…'
일본 후지중공업이 자동차를 만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미 미국과 북유럽 등 일상에서 눈을 접하는 국가에서는 널리 알려진 브랜드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1년도
안 됐기 때문이다.
바로 스바루라는 브랜드다. 1972년 세계 최초로 4륜구동 승용차를 선보였고, 지금은 수평대향형 박서엔진 등 독창
적인 기술로 대중성을 확장하고 있다.
스바루는 작년 5월 중형 세단 '레거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웃백' '포레스터' 등 3개 모델을 국내에 출시
하면서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이 중 겨울철에 특히 진가를 발휘한다는 아웃백 3.6 모델을 타봤다.
첫 만남의 느낌은 SUV 치고는 날렵하고 스포티하다는 점이다. 차량의 높이가 1천670㎜로 상대적으로 낮고 길이는
4천780㎜로 상당히 길다.
그런 만큼 내부는 상당히 넓었다. 특히 뒷좌석은 3명이 타고도 넉넉했다.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펼쳐진 내부 인테리어는 가지런하고 간결했다. 운전석에 앉으니 말 그대로 앞이 확 트였다.
개방감을 맛보기에는 그만인 듯 했다.
트렁크도 골프백 4개는 충분히 들어갈 정도였다.
3.6ℓ 6기통 DOHC 박서엔진을 탑재해 중저속 영역에서 높은 토크를 실현하고 고속주행 시 엔진출력과 연비를 크게
높였다는 게 스바루 측의 설명이다.
최대출력 260마력에 최대토크 34.2㎏.m, 연비는 ℓ당 9.1㎞다.
가속 단계에서 이 차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리니어트로닉 변속기를 장착해 페달을 밟는 즉시 차가 반응했고,
속도를 낼수록 바퀴가 도로에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약간의 풍절음이 거슬리긴 했지만, 이 정도면 정숙성에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엔진을 차체에 직접 얹지 않고 쿠션 역할을 하는 메인 지지대가 설치된 프레임 위에 배치해 엔진과 변속기 등에서
울리는 진동을 상쇄했다고 스바루는 설명했다.
마침 눈길 주행의 기회를 얻었다. 핸들링을 조작하는 대로 움직이면서 미끄럼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4륜 구동
의 장점을 한껏 만끽할 수 있었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버튼주차 브레이크는 기본이고 운전자가 당황해 브레이크를 빨리 밟지 못하거나 충분한
압력을 가하지 못할 경우 브레이크 압력을 재빨리 높여주는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도 탑재됐다.
아직 국내에서는 초보적인 인지 단계지만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선정한 '가장 안전한 차'로 작년까지 2년 연
속 선정된 차량이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2.5 모델이 4천290만원, 3.6 모델은 4천790만원.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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