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시.정부지원금 상환,IPO 추진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파산보호 절차를 거쳤던 미국의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도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올해 정부 지원금 상환과 주식 공개(IPO)를 추진하는 등 부활을 꿈꾸고 있다.
11일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크라이슬러는 단 1대의 신모델도 내놓지
못했고 경쟁업체들은 크라이슬러가 얼마 버티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시장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크라이슬러도 외부 지원금 상환과 IPO의 견인차가 될 새 모델을
내놓으면서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크라이슬러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절차의 여파 때문에 옛 모델에
의존했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제품이 점차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내년에도 여기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약속한 것을 실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구심이 많았었다"고 말했다.
물론 크라이슬러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보다 회생의 속도가 늦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해 미국 내
판매량이 16%나 증가했고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연비가 높은 경차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장래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크라이슬러의 그랜드 체로키는 지난해 판매가 68%나 급증하면서
전체 지프 브랜드의 판매가 25%나 늘어나는데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크라이슬러는 이번 모터쇼에서 대형 세단인 크라이슬러 300의 신모델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올해 피아트 500
소형차도 도입해 미국에서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피아트는 전날 크라이슬러 지분을 25%로 늘렸으며 정부 지원금을 상환하고 나면 지분율을 51%까지 높여나갈
계획이다.
미국 미시간주 앤 아버 소재 자동차연구센터의 데이비드 콜 명예회장은 "이 회사는 회생할 수 있다는 점을
서서히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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