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새 차 출시로 스윙춤을 추겠다" (올리비에 프랑수아 크라이슬러 CEO)
"내년 말까지 70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앨런 멀럴리 포드 CEO)
"강화되는 연비 규제를 맞추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한다" (댄 에커슨 GM CEO)
10일(현지시간) 개막한 '2010 북미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는 소형차와 준대형차 등 다양한 신차출시와 함께 고용확대 계획까지 공개하며 대내외에
빅3의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현대차와 폭스바겐, 토요타 등 한국과 유럽, 일본차 브랜드들은 미국을 타깃으로 개발한 신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대거 공개하며 회복중인 빅3와의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신차는 물론 '애국심 호소' 마케팅도
이날 빅3중 가장 먼저 언론발표회를 연 크라이슬러는 가장 미국적인 대형차로 불려온 300C의 후속
모델인 준대형차 '300'을 안방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프랑수아 CEO는 "크라이슬러는 신차 300으로
재도약 할 것"이라며 "디자인과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완벽히 발전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크라이슬러가 오랜만에 내놓은 대형차 인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하지만 차량의 기본인 조립상태는 도마
위에 올랐다. 메인 무대에 전시된 300차량 중 한 대의 보닛 단차(이음새 부분에 생기는 틈)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한 외신기자는 "미국차가 나아지고는 있다고 해도 모터쇼에 선보인 차에 단차가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크라이슬러 전시장을 방문해 300의 운전석과 뒷좌석에 앉아가며 승차감과 인테리어를 꼼꼼히 살펴본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디자인된 차"라면서도 "전체적인 느낌이
현대·기아차 디자인을 섞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빅3중 상대적으로 강한 중소형차를 무기로 토요타를 밀어내고 GM에 이어 미국시장 2위에 오른 포드도
소형차 포커스를 기반으로 만든 7인승 다목적차(MPV) 'C맥스'와 포커스 전기차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특히 앨런 멀럴리 포드 CEO가 직접 나서 "내년 말까지 루이지애나 공장 생산직원과 엔지니어 등 총 7000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포드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적극 홍보했다.
GM은 한국의 GM대우가 개발을 맡은 소형차인 시보레 '소닉' 세단과 해치백, 고성능 모델 등을 공개하며
고연비 친환경 소형차 개발의지를 강조했다.
현대차·폭스바겐·토요타 美시장 양보 못해
이날 오후 2시55분부터 시작된 현대차 언론발표회에는 1000여 명 이상의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들이 빼곡히
들어차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였다. 현대차의 새 브랜드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
(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이 대형스크린에 등장하며 시작된 오프닝 영상에서는 서킷을 질주하는 수
십 여대의 쏘나타와 자동차용 강판을 만드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공장 전경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 오는 7월 미국시장 출시를 목표로 공개한 벨로스터도 단연 화제였다. BMW 미니를 경쟁모델로 제작된
벨로스터는 운전석 1개, 조수석 2개로 비대칭적으로 제작된 도어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도 미국인들의 취향에 맞게 차체 크기를 키운 중형세단 '파사트'를
최초로 공개하고 올 하반기부터 10억달러를 투자한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다. 현대
차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형차를 개발하고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그대로 채용한 셈이다.
토요타 역시 친환경차의 대표모델인 프리우스의 왜건형 모델인 '프리우스 C'와 기존 프리우스 보다
소형모델인 콘셉트카 '프리우스C'를 선보이는 등 하이브리드카 선도업체로서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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