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최근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기밀유출 사건에 중국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프랑스 대표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산업 스파이 문제는 중국의 '현실'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의 모회사이자 유럽 최대의 항공우주.방위산업
그룹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루이 갈루아 CEO가 이 같이 발언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갈루아 CEO는 전날 열린 연례 기자회견의 질의응답 시간에 에어버스가 중국에서 시험비행을 할 때면 '신중하게'
처신했다고 우회적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르노 경영진과 만나 최근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면서 "그것은 우리를 걱정시키는 문제"라고 밝혔다.
갈루아 CEO의 주변인물들은 그가 중국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기업 정보 수집통들은 각국에서 몰려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르노는 자사의 전기자동차 기술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부사장을 포함 임원 3명을 직무정지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르노가 이번 일로 중국에 문제를 제기한 적은 없지만 프랑스 정보기관은 지난주 적어도 중국 회사 한 곳이 연루됐
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 때문에 르노의 기밀유출 사건은 프랑스와 중국 간 외교적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경장관을 비롯한 프랑스 장관들은 자국이 어떤 나라도 비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가전력망공사(SGCC)는 르노 사태와 관련한 언론 보도를 조사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중국 외교부
가 이번 파문에 관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상기시켰다.
SGCC는 중국의 전기차 개발 계획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업이다.
중국은 내부연소 기술에서 수십년이나 서양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개발로 그러한 기술 차
이를 뛰어넘고 싶어한다고 FT는 덧붙였다.
김정선 기자 jsk@yna.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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