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GM이 핵심 역랑을 집중하고 있는 신흥시장에서 가장 어려운(tough) 경쟁상대다. 하지만 최고의
차를 만든다는 기업 비전과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당당하게 경쟁하겠다."
팀 리 GMIO(해외사업부문) 사장은 11일(한국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GM이 작년 증시에
재상장할 수 있었던 것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동남아와 아
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IO는 북미와 유럽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본사는 중국 상해에 있다. 전체 GM에서 차지하는
판매비중은 40%에 이른다. 최근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먼저 진출한 폭스바겐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팀 리 사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브랜드 전략과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서 찾았다.
그는 "GM과 폭스바겐의 중국 파트너 중 하나는 동일(상하이차)하지만 GM은 캐딜락, 뷰익, 시보레 브랜드가 서로
다른 고객층을 공략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고객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도 GM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한 이유"라고 말했다.
팀 리 사장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보조금 감소와 자동차 등록제한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꾸준한 벌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배기량 1600cc이하 소형차에 제공된 소비세 혜택이 기존 5%에서 10%로 환원 됐지만 이는 중국정부가 2007년
경기 침체를 막기위해 한시적으로 제공한 혜택이었다" 면서 "중국의 자동차 수요는 작년(37%)보다 낮지만 10~15%
이상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전체 시장도 올해는 2000만대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팀 리 사장은 앞으로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앞으로 모터라이제이션(자동차 보급)이 본격화 되면서 자동차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다목적차(MPV) 라인업
확대를 위해 GM대우가 생산하는 MPV '올란도'를 현지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GM대우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신차 개발기지의 역할과 해외 수출 등 전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단 내수 점유율은 앞으로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 리 사장은 "GM대우에 3가지를 요구했다"면서 "한국 내수 시장 점유율 상승과 주요 파트너인 산업은행과의 원만한
관계, 한국 내 우수인재 개발 등이 핵심 사항"이라고 밝혔다.
한편 GM대우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단절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GM대우는 브랜드명을 시보레로
변경키로 하고 이 달 중 최종 브랜드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팀 리 사장은 "GM대우 출범 초기에는 대우자동차에 기반한 제품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GM의 글로벌 제품에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생산하는 만큼 예전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머니투데이 디트로이트(미국)=김보형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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