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입차 시장의 특징은 연료효율이 좋은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판매된 9만562대 가운데
상대적으로 효율이 높은 디젤과 하이브리드 판매가 각각 2만3,006대와 2,287대나 됐다. 특히 과거 디젤차는 승용차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정숙성이 뛰어나고 배출가스가 줄어든 디젤차가 속속 나오며 고유가
시대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같은 이유로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동력원으로 쓰는 하이브리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주목할 디젤차-푸조 508HDi
실제 2006년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자료에 따르면 그해 4만530대가 판매된 가운데 디젤차는 4,338대로 10%
에 머물렀다. 당시 가장 많은 디젤차를 판매한 브랜드는 폭스바겐으로 총 1,351대였다. 폭스바겐 전체 판매에서 디젤차
비중도 37% 정도였다. 이후 5만3,390대가 팔린 2007년에는 시장이 커진 만큼 디젤차와 하이브리드의 판매도 늘었다.
디젤은 총 8,744대가 판매되며 전체 시장의 16.4%를 차지했다. 역시 폭스바겐이 가장 많은 디젤차를 팔았는데, 한 해
판매한 3,977대 중 디젤차는 2,487대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하이브리드는 렉서스 단일 시장에 혼다가 가세했다. 두
브랜드는 각각 206대와 163대를 판매하며 하이브리드 점유율을 0.6%까지 끌어 올렸다.
2008년과 2009년에는 디젤차와 하이브리드 선호 경향이 더욱 심화됐다. 6만1,648대가 신규 등록된 2008년의 디젤차
비중은 16.4%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09년(전체 6만993대)에는 22.4%(1만3,665대)로 크게 늘었다. 디젤차가
늘어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경기 침체로 경제성이 높은 차를 선호하게 된 시장 상황이 한몫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주목할 하이브리드카-렉서스 CT200h
하이브리드 시장도 2008년과 2009년 성장세를 이어갔다. 2008년은 637대가 팔려 처음으로 점유율 1%를 돌파했으며,
렉서스와 혼다의 이원체제였던 시장에 토요타가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며 2009년에는 사상 첫 1,000대
판매를 달성했다. 동시에 점유율은 1.8%까지 확대됐다. 역시 경제성이 밑거름이 됐다.
성장을 거듭한 디젤과 하이브리드 시장은 2010년에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디젤의 경우 지난해 판매된
9만562대 중 2만3,006대를 차지, 전체 시장의 25%를 장악했다. 디젤 강세의 1등 공신은 역시 폭스바겐이었다. 거의
모든 라인업을 디젤차로 꾸린 덕분에 폭스바겐은 2010년 9,764대를 팔았다. 성장세가 계속 된다면 디젤차만으로 1만
대를 넘기는 진기록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폭스바겐은 사상 최초로 디젤차로만 1만 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BMW도 디젤차의 선전에 일조했다. 1만6,798대로 전체 1위를 달성한 BMW의 디젤차 비중은 30% 수준(5,391대)으로
나타났다. 또한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라인업이 거의 모두 디젤차인 푸조(1,577대)와 벤츠(1,611대), 볼보(1,257대),
아우디(1,318대) 등이 모두 한 해 1,000대를 넘기며 달라진 디젤차의 위상을 반영했다.
하이브리드 시장도 영역을 차근차근 구축해 나갔다. 특히 토요타 프리우스가 촉발한 하이브리드카 유행은 하반기 혼다
인사이트가 가세,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2010년에는 총 2,287대의 하이브리드가 판매됐으며, 점유율은 2.5%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분야에선 역시 토요타의 강세가 이어졌다. 스타 차종인 프리우스를 내세워 2010년 1,718대를 판매했다. 벤츠
S400 하이브리드 또한 101대가 팔리며 프리미엄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세단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푸조는 308MCP로 디젤차의 효율성을 한단계 더 끌어올렸다
이 같은 경향에 비춰볼 때 2011년에도 디젤과 하이브리드의 성장세는 명약관화하다. 특히 최근 기름 값의 지속적인
인상이 디젤과 하이브리드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추세를 반영하듯 2011년이 시작되자
마자 폭스바겐은 1.6ℓ TDI(디젤엔진)을 얹은 골프 1.6 TDI 블루모션을 출시했다. ℓ당 21.9km라는 연료효율이 특징이다.
디젤 인기를 반영하듯 한정판 300대가 판매 5일 만에 소진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벤츠는 S350 CDI를 대체하는 S350 블루텍을 내놨다. 블루텍이란 차세대 친환경 기술로 뛰어난 연료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실현하는 벤츠의 디젤 라인업이다. 대형 세단으로는 믿기 힘든 12.6km/ℓ를 기록했다.
벤츠도 S350 블루텍을 추가하는 등 디젤차에 대한 수요를 적극 반 영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중심에는 혼다 인사이트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공식 출시를 알리며 올해 프리우스와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역시 ℓ당 23.2km나 되는 효율이 강점이다. 렉서스도 브랜드 최초의 컴팩트 하이브리드 CT200h를
1월 초 내놨고, 푸조는 세계 최초 디젤 하이브리드 3008을 하반기에 정식 출시한다.
수입차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업계 최대 화두는 단연 고효율"이라며 "치솟는 유가 때문에 경제성이 자동차 구매의
척도가 된 지금, 디젤과 하이브리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전통적으로 디젤이 강한
폭스바겐과 BMW, 벤츠의 디젤차가 선전할 것이고, 인사이트와 프리우스의 하이브리드 경쟁과 푸조에서 내놓는 디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올해 수입차 시장 확대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챔피언은 단연 토요타 프리우스다
혼다도 인사이트를 내놓으며 하이브리드 최전선에 뛰어들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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