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미국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신문은 볼보 경영팀과 지난해 볼보를 인수한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중국 현지에서 조립·생산한 볼보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보가 브랜드 명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이런
방식을 택하려는 까닭은 바로 '환 리스크' 때문.
스테판 야코비 볼보 CEO는 WSJ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만든 차를 미국에 수출하면 그동안 스웨덴이나
벨기에에서 생산한 차를 수출할 때 발생하곤 하던 '유로-달러' 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달러 환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물론 볼보의 이런 계획에는 위험부담도 뒤따른다. 먼저, 볼보가 중국에서 생산된 차를 미국으로 수출하려면
중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미국 소비자들은
컴퓨터나 아이폰 같은 중국산 전자제품은 상관없어도 중국제 자동차를 미국에서 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
신문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볼보와 지리자동차가 중국 청두(成都)지역에 볼보의 선진화된 생산
시스템을 고스란히 갖춘 공장을 설립해 미국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완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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