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확보 못해..853억 '혈세 낭비' 우려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국내 최초의 도심 관광용 모노레일로 관심을 모았던 인천 월미은하레일 개통이 사실상
무산됐다.
인천시 산하 인천교통공사 박규홍 사장은 2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전상 문제로 월미은하레일 사업을
중단하기로 공사 내부 방침을 정했다"라고 밝혔다.
인천교통공사가 853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월미은하레일은 당초 2009년 7월 개통할 계획이었지만 설계와 다른 시공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개통이 1년간 미뤄졌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시범운행 중 추돌사고가 발생했고, 8월에도 차량 지지대인 안내륜과 차량 하부가 부서지는 사고가
나 시범운행이 중단된 뒤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박 사장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월미은하레일을 점검한 결과 안전 운행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인하공전산학협력단에서 진행 중인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3월 중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6~7월까지 최종 점검을 하고,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해 개통 불가가 확정되면
시공사를 상대로 공사대금 전액과 기회손실비용 등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월미은하레일은 경인선 인천역~월미도 문화의 거리~월미공원~인천역을 순환하는 6.1㎞ 구간에 노면에서 6~17m
높이로 세워진 궤도를 따라 무인 자동운전차량이 운행하는 방식이다.
인천교통공사와 월미은하레일 시공사인 한신공영은 각각 서로에 대해 공기 지연에 따른 배상과 추가공사비 등을 요구하는
중재신청을 지난해 말 대한상사중재원에 제기했고, 이에 대해 공사는 4억300만원, 한신공영은 42억9천800만원을 상대방에
게 지급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인천교통공사가 월미은하레일 사업을 최종 포기하고, 이 사업에 투입한 853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혈세 낭비'를 둘러싼 책임론과 이미 설치된 궤도에 대한 철거 책임 공방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
된다.
신민재 기자 smj@yna.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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