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대형 스포츠다목적차량(SUV) 모하비(수출명 보레고)가 2년만에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지난해
카렌스(수출명 론도)의 미 시장 철수 결정에 이은 결정으로 친환경·소형차 중심으로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업계 평가다.
20일 기아차에 따르면 모하비는 올해부터 미국시장에서 단종된다. 이미 지난해부터 판매 부진으로 재고 처리에
나선 가운데 사실상 단종이 결정된 것과 다름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캐나다를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모하비
의 판매는 계속될 것이라고 기아차 관계자는 밝혔다.
올해 미국시장에서 기아차의 전반적 판매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모하비의 판매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해 미국에서 모하비는 9835대가 팔렸는데 2009년 대비 6.6% 둔화된 판매실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판매 감소추세
는 더욱 두드러졌다. 모하비는 9월 한 달간 1107대의 매출을 올렸지만 12월에는 232대가 팔렸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연비 효율성이 높은 차량을 선호하는 쪽으로 미 고객들의 소비 스타일이 바뀌며 대표적 대형 SUV인
모하비의 판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입을 모은다.
모하비 3.0 디젤 4륜구동 모델의 경우 연비는 10.8㎞/ℓ 수준이며 가솔린 최고 사양 모델인 4.6 4륜구동은 7.3㎞/ℓ
에 불과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하비를 대체할 수출 모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최근 미국 시장 판매가 순항중인 스
포티지가 모하비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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