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저우성, 후난성, 장시성, 저장성 등 중국 남부지방이 이상 한파로 인한 교통대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중국 남부지역에 눈과 비를 동반한 한파가 다시 찾아오면서 도로와 공항이 폐쇄되고 철도
운영에도 지장이 생기는 등 설인 춘제(春節)을 맞아 먼 귀성길에 오른 중국인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후난성에 대설이 내리면서 광저우∼우한 구간 고속철도가 안전 확보를 위해 서행하면서 열차편이 갑자기
줄어 광저우역 등 주요 기차역에서는 환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내린 눈과 비가 얼어붙으며 폐쇄 구간이 속출하는 등 도로 사정도 나빠져 구이저우성, 후베이성, 안후이성
등지의 주요 장거리 시외버스 터미널도 운영을 멈춘 상태다.
교통 당국은 날씨가 호전되거나 도로 정체가 풀리면 터미널 운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어서 표를 구해 놓고도
고향으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장거리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도로가 폐쇄돼 오도가도 못하게 된 일부 귀성객들은 버스에서 내려 짐을
들고 걸어서 이동하는 경우도 목격되고 있다.
눈 때문에 항공 교통도 큰 지장을 받고 있다.
21일 화동, 화남, 서남지역에 비나 눈이 내리면서 항저우(杭州)공항 등 10개 공항이 폐쇄됐고 구이저우성의
리핑(麗平)공항 등 일부는 22일에도 정상 운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기상국은 앞서 서쪽의 찬 공기가 남부지역에 유입되면서 16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서남, 강남, 화남 등
지역의 기온이 떨어지면서 눈과 비가 내려 춘제 특별운송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보했다.
춘제에 따른 공식적인 휴무는 2월 2일부터 8일까지 6일간이지만 중국 정부는 귀성 행렬이 본격화되는
1월 19일부터 2월 27일까지 40일을 특별운송기간인 춘윈(春運)으로 설정하고 교통편을 증설하는 등 각종
대책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춘윈 때 작년에 비해 11.6% 증가한 연인원 28억5천만명이 각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대운 특파원 setuzi@yna.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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