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말고는 흠잡을 데가 없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재규어 XF 5.0' 모델을 타고 난 후의 소감이다. 한마디로 가속페달의
즉각적인 반응, 세련돼 보이는 내외관 디자인, 더욱 안락하게 느껴지는 정숙감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2011년형 '뉴 XF 5.0 프리미엄'에 탑재된 AJ-V8 GenIII 엔진은 5.0리터 직분사 V8 가솔린 엔진으로 기존 4.2리터
엔진에 비해 출력(385마력)이 29% 향상됐다. 토크가 52.6kg.m에 달해서 그런지 가속페달에 대한 응답성은 거의
즉답식이다. 또한 신형 ZF 6단 변속기와 결합해 변속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5.7초에 불과하다.
다만 5000cc 배기량에 무게가 2톤(1930kg) 가까이 나가서 그런지 공인연비는 리터당 7.6km정도. 동급
배기량으로 비교했을 때는 경쟁모델 대비 큰 차이는 없지만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프리미엄 스포츠세단'을
표방하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좀 더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디젤엔진이 장착된
'XF 3.0d'(12.8km/ℓ)를 권한다.
시속 150km 전후의 고속으로 주행해 보면 재규어가 왜 이 차를 프리미엄 스포츠세단이라 정의했는지 공감이
간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아도 특유의 엔진소음이 거의 없어 계기반을 보지 않고서는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운전 중 변속기 아래 깃발모양의 다이내믹 모드(Dynamic Mode) 버튼을 누르면 댐핑 강도 및 가속력을
향상시켜 고속주행 시에도 차체 안정성을 높여준다.
또한 스티어링 휠(핸들)에 패들시프트를 장착해 손가락 하나로 단 0.6초 만에 수동 변속을 가능하게 해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신형 V8 가솔린 엔진의 독특한 배기음은 재규어의 수석 엔지니어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것으로 실내에 중저음의 경쾌한 배기 사운드를 의도적으로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는 2909mm로 경쟁모델 대비 넉넉한 편에 속한다.
성인 3명이 뒷좌석에 앉아도 그리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가죽으로 마감한 대시보드서부터 실내의 복잡한
버튼 수를 대폭 줄인 터치스크린 시스템, 차별화된 은은한 무드 조명은 감성적인 매력을 더한다.
세계적인 명품 오디오 브랜드로 알려진 B&W(Bowers & Wilkins)가 XF만을 위해 맞춤 설계한 440W Dolby ProLogic II
사운드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재규어 XF 5.0 가솔린 모델의 국내 판매가격은 부가세포함 8490만원.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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