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풀체인지된 현대차 신형(5G) 그랜저(프로젝트명 HG)가 국산 준대형차 시장은 물론 수입 중대형 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다. 지난 13일 출시된 신형 그랜저 계약대수는 3만 여대로 하루 평균 1000대 이상씩 계약되고 있다.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의 월 평균 생산 대수가 1만대 안팎임을 고려하면 지금 계약하면 2~3달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소비자들은 신형 그랜저의 어떤 점에 열광하고 있는 것일까? 실·내외 디자인과 동력성능 및 가격과 편의사양 등을
따져봤다.
◇독일차 못 지 않은 디자인에 앞서는 동력성능까지
웅장한(Grand) 비행체가 하늘을 나는(Glide) 모습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은 쏘나타에서 시작된 현대차의 새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물 흐르는 듯한 조형미)'를 따르면서도 차체가 커진 만큼 더 역동적이다.
헤드램프 등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부분들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처럼
헤드램프 주변에 원형 발광다이오드(LED)를 넣고 안개등 주위를 크롬으로 감싸는 등 디테일한 면이 업그레이드 됐다.
후면역시 LED를 아끼지 않고 사용했다.
비행기 조종석을 콘셉트로 한 실내공간도 고급스럽다는 평가다. Y자 형상의 크래쉬패드는 쏘나타와 같지만 야간에
실내 미등을 켜면 LED조명에 의해 숨겨진 무늬가 드러난다. 특히 내비게이션 상의 안내 방향이 계기반의 클러스터에도
적용되는 점은 운전석 유리창에 안내방향과 속도 등이 뜨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만큼이나 유용하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거가 2845mm로 기존 그랜저TG(2780mm) 보다 65mm나 늘어나 뒷좌석 무릎 공간도 한층 여유롭다.
동력성능은 동급 국산차는 물론 프리미엄 수입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랜저 2.4(201마력)와 3.0(270마력)의 파워는
기아차 K7 2.4(180마력), 2.7(200마력)과 GM대우 알페온 2.4(185마력), 3.0(263마력)보다 두 수 위다. 렉서스 ES350
(277마력)이나 BMW 528i(245마력), 벤츠 E300(245마력) 등 프리미엄 차들과 비교해서도 한 수 위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연비성능도 좋다. 그랜저 2.4(12.8Km) 3.0(11.6Km)로 K7 2.4(11.8Km), 2.7(11Km)은
물론이고 렉서스 ES350(9.8Km)과 BMW 528i(10.9Km) 벤츠 E300(9.2Km)보다 앞선다.
◇편의사양 기본적용…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도 화제
국내 소비자들은 국산차에 대해 '옵션질(매력 있는 사양을 상위 트림에만 배치해 어쩔 수 없이 고급 트림을 사게 하는 것)'
이라는 비판을 해왔다. 하지만 그랜저의 경우 버튼시동 스마트키, 17인치 알로이 휠, 뒷좌석 열선시트, 타이어공기압
측정장치(TPMS),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 등을 기본형부터 탑재했다.
특히 기본형인 2.4 모델은 럭셔리 한 트림만 운영한다. 또 주력인 3.0모델의 가장 아래 트림인 프라임에는 통풍시트와
온열 스티어링휠(핸들)이 기본이고 윗급인 노블은 뒷유리창 전동 커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도 들어갔다.
적정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 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도 화제다. 시속 40Km 이상의 속도에서 ASCC를
작동하면 앞차가 없을 때는 설정한 속도로 차량을 정속주행하고 앞차가 있을 때는 전방 차의 속도와 거리를 감지해
일정한 차간거리를 유지시켜준다. 단 ASCC는 160만원의 추가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가격은 2.4 럭셔리가 3112만원, 3.0 프라임 3424만원, 노블 3670만원으로 기존 그랜저TG 보다 200만원 이상 올랐다.
하지만 GM대우 알페온(3040만~4177만원)이나 혼다 어코드(3490만~4190만원)렉서스 ES350(5550만원), BMW 528i
(6790만원) 벤츠E300(6970만원)과 비교하면 무조건 비싸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김보형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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