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정보의 흐름을 뒤바꿔 놓았다.
손가락 동작 몇번으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으며, 서로의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지식들을 향유하게 되었다.
인터넷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져서 지금은 대선 후보들도 인터넷을 통한 이미지 메이킹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이 커다란 인터넷의 힘은 사람들의 여론을 이끌고 다니며, 실시간 뉴스에 실시간 리플이 이루어지고
누리꾼(네티즌)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끊임없이 여론을 생성해낸다.
또한 각 분야에 대한 포탈들이 생기고 그러한 포탈들에 mania들이 몰리면서 그 분야 여론의 주류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를 들어 'dcinside'의 경우에는 디지털 카메라라는 분야로 시작해서 지금은 수많은 누리꾼들이
활동하는 장이 되었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어떤 포탈이 있을까?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곳이 바로 '보배드림'일 것이다.
보배드림은 중고차 쇼핑몰, 특히 외제차와 튜닝차량을 다루는 쇼핑몰로 시작해서 지금은 자동차 관련
웹사이트 중에 가장 큰 커뮤니티와 접속자 수를 자랑하는 곳이 되었다.
외제차 매물들이 이곳으로 몰리면서 사람들도 몰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꿈에 그리던 외제차를 보면서 이 곳에 글도 남기고 정보들을 주고 받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mania들 위주로 글이 오가던 커뮤니티는 어느새 수많은 인터넷 유저들이 몰리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모이게 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록 정보들이 걸려져서 수준 높은 정보들이 엄선됐을 법도 하지만, 오히려 오피
니언 리더들은 빠져나가고 어정쩡한 수준의 게시물들만 반복해서 올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보배드림의 게시물들을 둘러보자.
보배드림의 게시물들은 주 단위로 1위에서 5위까지 추천 수를 카운트하여 상금을 주고 있다.
자유게시판이나 시승/배틀/목격담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경우 1만~2만여명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자료실에서는 동영상이 게시판보다 많은 수만명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레이싱걸/얼짱사진 자료실의
경우에는 수십만명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사실 나도 레이싱걸/얼짱사진 자료실을 자주 들르는 편이다. ㅡㅡ;
조회수로 보면 레이싱걸과 얼짱사진들이 독보적인 관심사다.
여하튼 조회수만은 자동차 포털 가운데 최고임에 틀림없다.
이 가운데 자동차문화에 있어 가장 많은 여론을 형성하는 시승/배틀/목격담 게시판을 둘러보자.
1위하는 글들을 보면 유형이 있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글(예-일본욕하기), 인정에 호소하는 글(예-감동적인 사연이나 차 잃어버렸다는
호소문), X차와 Y차 누가 드레그가 더 빠른가(예-SM7 vs TG, 가솔린 vs 디젤), 혹은 특정 회원들의
과열된 참여로 인한 가십거리 (예-신미남, JAY, 현재 돔아슈노 혹은 모임을 주최하려는 사람 등)
같은 것들이 주로 1위에 오른다.
이 중에 자동차와 관련된 이야기를 꼽자면 주로 드레그 이야기, 최고속 이야기, 슈퍼카나 자동차
메이커 이야기 등이 있는데 언제나 그 수준은 거기서 거기다.
문제는 보배드림이 거기서 거기인 수준의 게시물들로 유지되면서, 국내 최대 자동차 포털에 접속하는
자동차 mania들의 수준도 거기거 거기에 머물러 버리는데 있다.
이들의 게시물들이 국내 최대 자동차 포털의 게시물들을 이루고, 이들의 여론이 규모면에서 주류로
자리잡아 현실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국내 자동차문화 발달을 저해하는 요소다.
이른바 디지털 디바이드, 정보의 격차가 자동차계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자동차 문화의 최전선에 있는 레이싱 선수들이나 전문적 수준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보배드림을
나몰라라 한다.
자동차 전문 잡지나 매체들의 영향력은 보배드림 근처에도 미치지 못할 뿐더러, 컨텐츠의 수준도
최전선의 레이서들이나 직접 참여자들인 오피니언 리더들의 수준에 못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동차문화의 가장 높은 정보수준을 누리는 사람들이 외면하는 보배드림이 너무나도 커다란 여론을
형성하고 이러한 여론이 주류(다수의 여론)을 차지하면서 갈길이 먼 우리 자동차계는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할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할 수 있겠다.
민중의 여론이 자동차문화를 흔들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의 폐해 몇가지만 짚고 넘어가보자.
인터넷 마녀 사냥이나 인터넷 여론조사 같은 것들이 문제시 된 적이 있다.
어떠한 사건에 대해 일방적으로 대중(누리꾼)들에게 호소할때 대중은 그 사실여부를 따져보지 않고
범인을 지목하여 공격을 퍼붓는다.
심지어 인터넷을 통한 공격에 젊은이가 자살을 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터넷 여론조사는 표본추출 없이 마구잡이로 이루어져서 일본이 위안부에 책임이 없다는 식의
엉뚱한 결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가 직시해야할 것은 인터넷의 다양한 의견들, 보배드림의 다양한 의견들이 일반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자동차문화의 대중화를 원하는 우리로서는 꼭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우리가 2010년 F1 유치와 같은 점화요소에 기대를 걸며, 자동차계가 발빠른 발전의 급물살을 타게
하도록 전진하는 동안 일반사람들과의 gap이 더욱 커지고 있지는 않은지 둘러볼때가 아닌지 짚어볼
일이다.
자동차문화의 높은 수준을 향유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국내 최대 포탈의 여론속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동차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보배드림 수준의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글들은 논할 가치를 못느끼며
외면하고 그냥 강 건너 불보듯 구경만 해왔다.
우리는 보배드림 같은데서는 안논다며 우리의 '수준'을 확인하기도 한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자동차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보배드림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글들도 가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면허도 없는 학생들이 각종 자동차 제원이나 관련 정보를 달달 외우고 현실과 거리가 먼 엉뚱한 소리만
한다고 외면할 일이 아니다.
그 정도 열정이 있는 사람들을 조금 더 자동차문화에 직접적으로 끌어내야 할 것이다.
자동차 출력 만이 전부가 아니며, 자동차 잡지에서 줏어 들은 평으로 자동차를 바라보지 않고 스스로의
관점에서 자동차를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 있고, 동일 차종 동호회 모임에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음을
우리가 귀뜸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서킷을 한두번 방문했다 방황하고 발길을 돌리는 일들이 허다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자신의 생활에 자동차 문화가 자리 잡는 진정한 모터리제이션(motorization)이 대중들에게 정착하는
것이 진정한 자동차 문화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들의 자동차에 대한 열정이 가상현실에서 방황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실제 자동차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옳다.
우리가 알게 된 멋진 자동차 문화.
그 자동차의 여러가지 매력을 당신의 가족이나 가장 친한 친구들 조차 모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자.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조그만한 관심에서 부터 시작될 수 있다.
보배드림의 대중들의 여론이 포퓰리즘으로 흐르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야한다.
우리 스스로가 오피니언 리더가 되도록 해야 한다.
추천수와 1위~5위 상금에 연연하여 자연스레 포퓰리즘으로 빠지게 한 장본인은
우리 독자들이 아닌 바로
관리자
에게 있다.
에라 개새끼야 올 여름 복날이나 잘 넘기라
내가할소리 먼저 다하셧내요.
정말 문재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