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색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혈액형 분포비율이나 자연환경, 농사가능 여부, 천연 생산물, 기후(날씨), 언어...등의 요소가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는 같은 민족, 국민일지언정 조금의 지역색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게 무슨 큰 불화의 원인까지는 된다고 보지 않는다. 따라서 지역차를 극복하고 하나로 단결함이 옳다.
일반적으로 순위를 정하면 다음과 같다.
치밀하고 꽁수적이며 섬세한 정도 ; 일본 > 전라도 > 경상도 > 북한
대담하고 맞짱뜨며 임기응변에 강한 정도 ; 북한 > 경상도 > 전라도 > 일본
충절이 있고 올바르며 질서적이고 의리가 깊은 정도 ; 일본 > 전라도 > 경상도 > 북한
순간이익에 강하고 시원털털하며 무던한 정도 ; 북한 > 경상도 > 전라도 > 일본
이 순위는 내가 극히 최근에야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북한을 이해하는데는 시야를 약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전라도/경상도로 쌍방의 지역색을 대놓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듯이, 사실은 북한도 그 지역색을 잘 탐구해 봐야 한다.
북한은 북방기마민족의 기질이 우선 눈에 띄인다. 그 지역은 농사를 짓는 농민적인 정서의 지역이 아니다. 유목도 불가능하며...수렵이 경제기반이었다. 내가 아주 어릴 때 나이가 아주 많으신 할아버지들끼리 소일꺼리 삼아 나누는 이야기를 종종 곁에서 들은 바 있는데, 만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러면 거이 대부분 전설적인 포수 한 두 사람이 등장한다. 김포수, 박포수... 함경도 사람인데 무슨 총을 들고 만주 어디로, 백두산 어디로, 연해주 어디로 다니며 호랑이를 얼마나 잡고...그래서 그 동네에서 유명했었다는...무용담 비슷한 것 말이다.
우선, 북한지역이라는 자체가 이렇게 뿌리깊은 수렵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들이란 걸 알아야 한다. 자, 여기서 이미 우리는 무언가를 알아내야 한다. 즉, 남한(전라/경상) 사람들 처럼 농사기반, 무역/장사기반이 아니란 소리다. 그래서 북한사람들의 기질에는 무슨 질서있는 꾸준함이라든지, 상술과 대인관계라든지하는 것에는 약간 취약하며...추위/배고픔/악천후/눈비/험준한 산악을 견뎌 이겨내며 기어이 짐승을 사냥해내는 그런 악바리 근성이 있다는 것. 이런 것이 비록 남한 사람들에게도 일부 있는 것이지만 그게 생활이고, 그게 경제기반이고, 그게 일상사인 북한 사람들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점이란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 수렵인 기질은 중국 변방의 유목민 기질보다 생활력과 전투력이 강하여 과거 고구려가 거란, 말갈을 지배하고 수족으로 부려먹을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이다. 그들은 유목민이라 수렵인보다는 한끗발이 낮은 전투력이었다. 당연지사 고구려의 경제기반은 수렵과 약탈이었다. 수렵이란 자연에 대한 탈취요, 약탈이란 중국(수/당)에 대한 탈취이다. 그게 바로 북한지역의 지역색이다. 우리가 전라도, 경상도를 나누듯 북한은 그런 것이다.
이사, 결혼, 이주, 직장, 이직 등은 사실상 1960년대 이후 산업화를 거치고 그 이후의 일이다. 그 전에는 경상도 처녀가 경기도로 시집가는 경우가 드물다. (지금에 비해서) 또 전라도 직장인이 경상도로 옮기는 것도 그 이전에는 드문 경우다. 각종 도로, 고속도로, 승용차의 보급, 메스컴의 발달...이런 것들 이후에나 지역마다 서로간의 혼혈이 발생하는 것이지...우리 전 역사에서 1960년대즈음 까지 아마도 추측컨대 그 지역색은 오랫동안 농축되어 왔을 거라 보인다. 북한은 더더욱 그렇다.
북한 사람이 남한으로 이주하는 것은 6.25 때 반짝 한 순간 뿐이었다. 그리고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사람들이 평안도나 함경도로 시집, 이사, 이주, 이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을 것으로 생각되며 그 %가 미미할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그 지역색이 매우 고립된 채 고구려부터 지금까지 그 고유한 상태로 살고 있다고 본다. 물론, 고구려의 피가 순수하게 전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수/당, 몽골, 청나라(만주), 일본 등의 혼혈이 많이 있었겠지만...결국 그 지역색은 대세로서 비교적 원형대로 전수되어 오고 있다고 본다면...
역시나 북한은 고구려가 그러했듯이 강력한 어떤 힘 (과거 기마, 수렵 -> 지금의 핵무기)으로, 꼼곰하고 섬세하며 경제적인 외교보다는 맞짱뜨고, 한판 붙고, 죽기 살기고 군사적 맞짱외교(수당과의 맞짱 전쟁 -> 6.25시 북-미간 전투, 북-미간 핵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듯 하다.
북한은 경제외교, 자원외교는 무척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에 맞짱외교...에는 무척 강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남한이 경제외교, 자원외교에는 한발 앞서나 북한은 그런 섬세한 것보다는 한 방 뻥-하고 질러놓고 통 크게 딜하는 그런 맞짱외교가 (고구려 당시부터 지금까지) 북한 특유의 지역색에 맞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 방식이 그들의 삶의 원리고 생리이며 경제기반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 남한식대로 북한을 봐서는 약간 엉뚱한 결론을 낼 수 있다.
미국이 태평양 전쟁에서 진주만 습격, 가미가제, 그리고 핵까지 써야 항복하는 일본인들을 이해를 못했듯이(지금도 사실 미국은 일본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6.25때 다 이긴 전쟁에서 결국 중국, 북한에게 밀려 내려 와야 했듯이, 베트남에서 엄청나게 쏟아 붓고도 곤욕을 치루고 물러나야 했듯이...미국이 아시아를 제대로 이해 못해서 쩔쩔매는 모습이 지금도 북-미간 핵협상에서 보이는 것이다. 미국은...아시아를...잘 모른다.
한편, 우리가 북한을 보는 파라다임이 너무 우리 눈(남한의 자본주의, 농경주의)에 의한 것이어서 북한을 바로볼 수 없는 상황인지도 모른다. 북한 바로보기는 무슨 단체에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헤이룽처럼 그 지역색, 역사성을 직관적으로 보고...그들의 타고난 유전적 행동방식을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Let the North Korea be by itself, It's best rout to...reunifi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