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이재오-이방호-전여옥 반드시 퇴출"
박사모의 '3인방 낙선운동' 총선 막판 변수되나
[ 2008-04-07 11:03:37 ]
CBS정치부 장윤미 기자
이번 4.9 총선에서 ‘박풍(朴風)’의 파급력은 어디까지일까. 이른바 ‘박풍(朴風) 변수’는 이번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이미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의원들은 영남권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고,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 조직은 이재오, 이방호, 전여옥 의원 등 이른바 ‘친이 3인방’을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며 이들에 대한 낙선운동에 돌입했다. 특히 선거를 불과 며칠 남겨두고 전개되는 보수 진영 내부의 낙선운동은 점점 구체화되고 있어 이번 총선의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장광용 대표는 7일 'CBS 뉴스레이다'에 출연 “이재오, 이방호, 전여옥 의원이 한나라당을 망쳤다. 반드시 퇴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한 명이 당선된다고 해서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방호 의원이 당선되면 한나라당이 망한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이같은 언급은 거칠지만 친박 진영의 기류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 스스로가 “나도 속았다, 국민들도 속았다”고 일갈하고 나선 뒤 친박진영 내부의 ‘격한 감정’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특히 장광용 대표는 “전여옥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에 들어간 지 사흘 만에 통합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앞섰다”고 자체분석하며 낙선운동의 효과를 자신했다. src="/nocut/takeJs/bestCutNew.sj?ver=2008040814558" type=text/>
이들의 움직임은 ‘전략적’이기도 하다. 전여옥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영등포 갑에는 ‘친박연대’ 후보가 있지만 이들은 지지율이 낮은 ‘친박연대’ 후보 대신 통합민주당의 김영주 의원을 선택했다. 명분보다는 ‘전여옥 떨어뜨리기’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정치적 노선’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박사모’는 이방호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사천에서 자신들과 이념의 대척점에 있는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강기갑 의원이 당선돼도 나라는 망하지 않지만 이방호 의원의 경우는 다르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 뒤에 박근혜 전 대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장 대표는 “박사모 내부에 박근혜 전 대표와 직간접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창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낙선운동'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치적 신념과 노선이 실종된 정치판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낙선후보를 정하는 기준이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명까지 '친박연대'로 정한 정당까지 등장했다. '박근혜 총선'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재오-문국현 후보가 접전 중인 은평을에서는 ‘친박연대’의 장재완 후보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장재완 후보는 성명에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국민의 여론을 수렴한 뒤 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장 후보가 이재오 의원을 ‘대운하 전도사’라고 비난하고 있는 문국현 후보를 우회적으로나마 지지하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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