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일본사람을 가리켜 스케일이 작고 쫀쫀하다고 말합니다.
실제 일본인들은 먹는 양도 적고, 사는 아파트 평수도 작습니다.
승용차도 평범한 회사원들은 우리나라 차들보다 덩치 작은 차를 타고 댕깁니다.
전반적으로 작고 아담하게 삽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호탕하다(?)고 스스로 뻐깁니다.
먹는 것도 게걸스리 먹어치우고, 평수는 큰 평수만 죽어라고 원합니다.
실제 아파트 평수는 자꾸자꾸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의 '최소한 중형차'는 그 크기에 있어서 세계적입니다.
2.0급 중형차에 NF소나타만한 부피를 가진다는 것이 그런 예죠. 가히 세계적이네요.
전반적으로 크고 넓게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일본사람들보다 오래 삽니까? 더 즐겁게 삽니까?
더 잔잔하고 감동적인 일상을 느끼며 삽니까? 더 깨끗한 거리를 걷습니까?
나와 내 가족 중심의 이기심은 공공부문에서 우리를 확연히 초라하게 만듭니다.
물론 이런 이기심은 타인불신, 사회기둥적 윤리부재, 정치인-공무원 불신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한마디로 믿을 넘 없으니 내 것 우선 차지하고 보자. 내 덩치 크게 보이자라는 심리가 내표되어 있네요. 아파트, 차는 실내공간이 넓은데 밖으로 나가면 초라하고 지저분한 공원,
물한모금 마시기 껄그러운 공중위생, 시끄러운 도로, 길가의 담배꽁초와 껌...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웃지 않는 공동체 의식의 부족(웃기라도 하면 점마 떠라이가???). 피곤한 공공생활이죠.
일본인이 자기를 낮추고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는 공공부문에서 확연히 선진국적인 면을 보입니다. 이는 그들의 공중도덕심, 타인배려의 사회윤리, 정치-공무원 신뢰에서 비롯됩니다.
한마디로 내가 조금 희생되더라도 다른 모든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심리이죠.
아파트, 차는 실내공간이 좁아도 밖으로 나가면 우거지고 넓은 공원, 깨끗한 공동시설들, 차분하고 질서적인 도로, 깨끗한 길거리,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환하게 친절한 공동체 의식이 살아있죠. 일본인들은 밝고 맑은 공공생활을 통해 세계최고의 장수생활을 합니다.
문득 창밖을 보다가 엔진 배기량에 비해 점점 크기만 커져가는 국산중형차들을 보며 끄적거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