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우화---< 죄를 짓고도 구언받는 방법 >
어떤 왕이 유명한 스님에게 물었다.
" 백 년 동안 악행을 저지르던 사람이 죽을 때 한 번이라도 부처님을 생각하면 천상에 태어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
스님은 혼자 빙그레 웃기만 했다. 그러자 왕은 다시 질문을 했다.
" 단 한 번의 살생을 하더리도 지옥에 떨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그렇습니까?"
스님은 여전히 웃기만 했다.
" 나는 도저히 그 말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왕의 이 말을 듣고 스님은 비로소 입을 열었다.
" 왕이시여! 조그마한 돌맹이가 배 없이 물 위에 뜰수 있겠습니까? "
" 뜰 수 없습니다. "
" 그렇다면 커다란 바위라도 배에 싣는다면 어떻겠습니까? 배 위에서라면 뜰수 있겠습니까? "
" 그거야, 당연히 뜰 수 있습니다."
스님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 그렇습니다. 선업을 그 배와 같이 생각하십시오. "
---- 해설 -----
모든 사람에게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성품과 지혜가 이미 갖추어져 있다고 불교에서는 설하고 있다.
이 깨달을 수 있는 지혜가 반야 이며, 깨달을 수 있는 성품은 불성이다.
그러나 미혹한 사람은 진리가 있다 하나 들으려 하지 않고, 지혜가 있다 하여도 닦으려 하지 않는다.
애써 진리를 듣지 않고 지혜를 닦지 않는 사람은 무지해지고, 그 무지에서 생긴 번뇌가 온갖 죄업을
짓게 만든다.
선이고 악이고 간에 자꾸 반복하여 행하다 보면 면역성이 생긴다.
그때는 이미 그 행위가 무감각해지기 때문에 죄를 짓더라도 크게 죄악감을 느끼지 못한다.
같은 잘못을 놓고도 선한 사람은 크게 자책하는데 반하여, 악한 사람은 잘못이라는 사실조차도
깨닫지 못한다. 이것을 절집 스님들은 ' 번뇌장" 의 두께의 차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두꺼운 번놔장의 갑옷을 입은 사람은 어떤 지혜의 화살을 쏘아도 소귀에 경 읽기의 상태가 된다.
아무리 입이 닳도록 진리를 말해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 미린다 왕문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