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보수들 "부시, 너마저..." 쇼크상태
부시의 '휴전협정' 카드에 아노미, "남북의 좌익이 미국 움직여"
2006-11-20 18:29:28
11.7 중간선거 참패후 미국정부의 대북정책 전환 조짐이 읽히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휴전협정' 카드를 꺼내든 데 대해 극우보수진영이 큰 충격과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는 등 아노미적 혼란 상태를 노정하고 있다.
"미국이 먼저 평화협정 거론하다니 놀랍고 충격적"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일 <조갑제 닷컴>에 띄운 글을 통해 "미국이 '북한이 핵무기와 핵 야망을 포기할 경우 (정전상태에 있는) 한국전의 공식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며 "한국전쟁의 ‘공식 종료’란 곧 ‘정전상태’의 종식이며 ‘평화협정’의 체결 곧 한반도 평화체제의 출범을 뜻한다. 이는 평화라는 말처럼 그렇게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에 ‘외군 철수’가 포함되어 있고 이는 북한이 정전 이후 일관되게 주장해 온 내용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은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반도 평화체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며 "그런데 이제 미국 측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이란 단서를 달아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을 먼저 거론했다는 사실이 놀랍고 충격적이다"라고 거듭 충격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부시행정부가 그동안 북핵 문제에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였고 더욱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한 이후 이런 제안이 공식적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이는 범상하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하노이 APEC 회의에서 진행된 북핵 국제회담이 매우 심상치 않은 결과를 낳고 있다"고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 부시 미대통령의 휴전협정 제안에 극우진영들이 아노미적 충격상태에 빠져들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연합뉴스
"남북의 친북좌익이 미국을 움직여 버려"
정창인 <독립신문> 주필도 이날 <조갑제 닷컴>에 띠운 글을 통해 백악관의 '휴전카드 카드' 제안을 언급하며 "정말로 남북이 영원히 갈라서는 영구분단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며 "주변의 강대국들 중 한국 주도로 통일을 이룩하는데 동의하고 지원할 의사와 능력을 가진 나라는 미국뿐이었다. 미국만이 한국 주도의 통일을 지원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노무현이 들어서면서 북한의 대변하고 미국을 경원시하면서부터 미국의 이 정책을 흔들리기 시작했고 드디어 한반도를 영구히 분단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강한 충격을 숨기지 못했다.
정 주필은 "그 결정적 신호가 미국이 북한도 주권국가라고 선언한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도 주권국가라고 선언한 이유는 바로 노무현이 미국에게 김정일 체제를 보장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였기 때문이다.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노무현은 반역자의 대열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괴가 주권국가라면 한국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전쟁상태 종결, 평화체제 수립, 우선 말만 들으면 좋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실체는 영구분단"이라며 "김정일을 추종하는 친북반미좌파반역무리들이 김정일에게 북한을 갖다 바치기 위해 국토의 영구분단을 획책하였고 그것이 지금 실현단계에까지 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반역자들, 그리고 반역세력의 반역행각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우리의 마음은 아프다. 아파도 많이 아프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프리존뉴스>도 이날 익명을 요구한 대북전문가는 19일 자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지난 50여 년간 정전협정을 43만 건 이상 위반했다. 이는 현재의 정전체제를 무력화시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일관된 의도였다”면서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는 미국의 ‘한국전 종료 선언’의 이면에는 사실상의 주한미군 철수가 자리 잡고 있으며, 나아가 연방제도 용인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남북한의 친북좌익세력이 미국을 움직여 버렸다”고 주장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을 절대우상시하던 극우진영이 부시의 변신(?) 움직임에 아노미적 혼란상태로 빠져드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