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태라면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들여오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미국 수출업체가 갑(甲)입니다. 주는 대로 받아 와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또 실제로 30개월 미만 쇠고기임을 검증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정부 정책에 동조해 왔던 쇠고기 수입업계에서 그동안의 입장과는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매일경제 기자와 만난 한 쇠고기 수입업체 A사장은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민간업체가 수입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정부가 민간의 역할을 강조한 데 대해 "수입업체에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며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 여부는 정부 차원에서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지금까지 30개월 이상은 자체적으로 들여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A사장은 미국인들이 주로 먹는 2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20개월 미만은 스테이크용으로 어울리는 것으로, 마블링(근육조직 속에 있는 얇은 지방층)이 잘된 고기를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아 시장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쇠고기 시장이 열리면 부산물도 자연스럽게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전한 2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할 수는 없나.
▶안전성 논란을 생각하면 그게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미국의 20개월 미만 쇠고기 수출 비율이 낮은 데다 한국인 입맛에도 맞지 않는다. 20개월 미만 쇠고기는 질기고 마블링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스테이크 시장에나 잘 맞는다. 한국에서 주로 찾는 구이용 고기가 아니다. 24개월에서 30개월 사이 쇠고기가 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30개월 미만만 들여오는 것은 가능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패커들이 주는 대로 받아와야 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들여 오려고 하더라도 (30개월 미만과 이상을)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지 업체들이 포장에 표기하는 것을 그대로 믿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 미국 현지에 파견된 검역 관계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검증은 국가 차원에서 해줘야 한다. 패커들에게 우리가 검증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패커는 우리에게 갑이다.
-문제가 되는 부위들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30개월 이상 쇠고기 비율은 일부에 불과하다. 우리가 볼 때는 대략 5%로 보고 있다. 수입량 중 90% 이상이 갈비나 갈빗살, LA갈비 등이 될 것이다. 우리 회사는 부산물을 들여오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한 가지 언급하자면 미국산 막창이나 사골은 경쟁력이 있다. 가격이 싸고 맛도 있기 때문에 시장성이 크다. 수입하려는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자연스럽게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
-'패커들이 주는 대로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던데.
▶우리가 바잉 파워가 있나, 바게닝 파워가 있나. 패키지 얘기가 나오는 것은 패커들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A갈비 살 때 다른 부위도 끼워서 사가라고 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 한국으로 사와서, 이것을 시장에 풀 것인가 말 것인가는 우리가 여론을 봐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팔 수만 있다면 파는 것이 좋겠지만 시장성이 없는 부위는 창고에 보관하든지, 버리든지 해야 한다. 이는 고스란히 수입업체 부담이다.
-정부는 민간업체 자율로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업체 처지에서는 정부가 원칙을 정해주면 그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업체 처지에서도 아니다 싶다. 우리는 정부가 이처럼 파격적으로 시장을 열어줄줄 전혀 몰랐다. 농림수산식품부 방침이 이처럼 180도 바뀌는 것도 몰랐다.
협상력에서 절대적으로 미국 업자들에 밀리기 때문에 민간업체가 월령을 조정하거나 SRM(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을 검증하는 게 어디 가능하겠는가. 정부 차원에서 먹을거리 안전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기준을 둬야 민간에서도 쫓아간다.
-현재의 국민 여론이 수입업자와 협상하는 데 유리하지 않은가.
▶그건 사실이다. 여론 때문에 패커들도 조심하고 있다. 그러나 수개월 지나고 사태가 잠잠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부산물의 경우 비즈니스 형태로 소화될 수 있다면 최대한 한국 시장에 공급하려고 끼워팔 수도 있다. 지금 당장이야 괜찮더라도 수개월 후 여론이 잠잠해진 이후가 문제다.
-최근 광우병 위험 관련 보도에 대해 할 말은.
▶객관적이지 못하다. 책임은 누가 지는가. 지금 한우도 안 팔리는데…. 한우 얘기가 나왔으니 한마디만 더 하겠다.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와도 한우시장 점유율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될 것이다. 한우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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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수개월 지나고 사태가 잠잠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
광우병도 무섭지만,, 정말 무서운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잊혀져 간다는 거.. ㄷㄷㄷ
먹구죽을 수 있는데 지랄하면 어때서?
넌 누가 죽인다는데 가만히, 조용히 뒤질레???
아참...까먹을 뻔했다. 무뇌충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