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19일부터 방송되는 ‘엄마, 난 괜찮아’의 주인공 새미가 시청자도 울리고 기자도 울렸다.
지난 15일 ‘인간극장’의 책임 연출자 김용두PD를 만났다. 우연히 다음주 방송분의 사연을 듣게 됐다. 고등학교때 간암으로 아버지를 잃고 최근 엄마까지 폐암으로 잃은 대학교 1학년 새내기의 이야기라고 했다. 듣는 순간 가슴이 아려왔다. 그래서 김PD에게 방송전 새미를 만나게 해줄 수 없느냐고 부탁을 했다.
새미에게 전화로 연락을 해 따뜻한 밥 한끼 사주고 싶어 17일 만났다. 새미는 기자를 맞으며 해맑게 웃었다. 엄마를 아빠를 잃고 천애고아가 된 대학생이라고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자 새미는 안경너머 눈시울이 젖는다. 그 모습에 기자도 가슴 한 켠이 너무 아려 몰래 화장실에 나와 눈물을 훔쳤다.
새미가 19일 첫 방송이 나가면서 시청자를 울렸다.‘인간극장’19일 첫 방송은 지난 4월12일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시작했다. 그 안에 죽음의 문턱에 서있는 엄마, 김윤기씨와 눈물만 흘리는 딸 새미가 있다. 고통이 극에 달한다는 폐암 말기. 엄마는 소리 한번 지르지 않고, 원망 한번 하지 않는다. 오로지 새미 걱정뿐이다.
엄마에게 새미는 일곱 번의 유산 끝에 얻은 소중한 딸. 새미에게 엄마는 유일한 피붙이다. 그 피붙이 새미는 엄마의 거친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엄마가 밥 냄새가 싫다고 병실 밖에서 때늦은 식사를 하면서도 엄마의 거친 숨소리마저 듣는 것을 행복해 한다.
새미는 말했다. 엄마가 생사를 넘나들면서도 ‘인간극장’을 출연한 이유를. “엄마의 모습을 늘 추억할 수 있게 ‘인간극장’출연제의를 받아들였어요”촬영 이틀만에 엄마는 새미와 영원한 이별을 했다.
첫회는 해맑기만 한 새미가 엄마와 마지막 이별을 알면서 통곡을 하며 “제발,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니 곁에만 있게 해달라”고 비는 애처로운 모습으로 끝이났다.
앞으로 방송분은 엄마의 숨소리는 점점 약해져가고 있는 모습에서부터 어머니와 긴 이별을 한 새미의 모습을 보여준다. 검은 상복을 입고 쓸쓸한 장례식장에 남은 뒤 아픔과 저세상에 간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쁘게 해주려고 혼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새미의 모습을 보여준다.
첫회가 끝난 뒤 시청자 강은영씨는 “얼마나 무섭고 아플까요.. 저같은경우에도 일하시느라 힘들어하시는 엄마 아빠를 볼때면 잘해야지 잘해야지 하면서도 잘 안되는데.. 아직 저보다도 어린데도 정말 대견하다는 생각이드네요...너무 슬프네요 보고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고 민정기씨는 “눈물이 난다, 새미양 힘내세요”라며 격려를 보냈다.
[‘인간극장’ ‘엄마 난 괜찮아’는 엄마 엄마 아빠 잃은 새미가 저세상의 부모님이 기쁘라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KBS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