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파람
2500년도 더 된 그리스의 아테네를 비롯한 몇몇 도시국가들에 직접민주주의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었다.
그 제도가 살아 남아 2500년도 더 지난 오늘날, 많은 국가들이 추구하면서 인류의 보편타당한 국가체계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나 직접민주주의로 꽃을 피우고 영원할 것 같았던 아테네와 그리스 도시들은 곧 쇠퇴해 버리고, 로마라는 제국이 당당하게 등장한다.그들이 직접 도시를 방문했는지(시오노 나나미는 그렇다고 섰더구만), 아님, 그냥 습득한건지 그리스의 직접 민주주의릐 폐해를 알고 있었다. 단결된 민의를 모으기가 힘들었고, 그 모인 민의가 국가를 옳은 방향으로 이끈다는 보장이 없고, 여론 조작 국론 분열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고는 공화정을 택한다. 선거에 의해서 집정관과 호민관, 그리고 법무관등을 뽑고, 원로원에서 그들을 견제하는 형태의 공화정이 빛을 바라던 시기에, 로마는 대제국으로 일어선다.
그러나 그 공화정도 그리 오래가지 않아 그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 원로원은 기득권세력이 되고, 일반 시민 계충이 줄어들게 됨에 따라,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게 된다. 더욱이 선거를 통한 공직자의 선출이 부정과 부패로 얽룩지고 매표행위가 전반적으로 행해지고, 땅덩어리는 넓어졌는데, 투표는 로마에서만 하니, 대표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군대를 통한 민의 왜곡도 가능하게 되었다.
황제를 통해 권력을 집중해서 국력 소모를 막고, 중우 정치의 폐단을 없애며, 효율적인 국가통치를 하기위해서 제정이 등장한다. 가끔 보면 공화주의자들이 착한 놈, 제정을 노린 카이사르가 나쁜 놈... 뭐 이런 공식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아닌것 같다. 공화정을 통해 제국을 다스리기에는 통신과 교통이 발달되지 않은 그 시대에 너무 많은 제약이 있다. 제정은 그 당시 로마가 선택할 수 있는 차선첵이 아니었을까 한다, 제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말이다.
그러나 그 제정도 5현제이후 게르만의 이동이 생겨나면서, 그리고 기독교가 전파된에 따라 그 제도의 종말을 고하게 된다.
뭐 대충..... 이 정도면 내가 얘기하고 싶은 백그라운드는 얘기한 거 같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고라라는 곳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토의도 하고 토론도 했을 것이다. 순수함과 열정으로 민주주의를 꽃 피우던 그 때, 국가에 대한 발전적인 의견과 정책들이 쏟아지며 역동성이 아고라에 가득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디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그리스 로마인들이 가장 두려워 했던 것이 바로 독재자(참주라고도 하네)의 출현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자를 매우 두려워했고, 그래서 독재자가 출현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장치를 만든다. 그 장치중에 하나가 도편 추방제였다. 좋은 제도가 있더라도 그것을 교묘히 악용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민주주의 제도들을 정파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하고 교묘한 여론 조작으로 인해, 중우정치가 지속되어 국론이 분열되더니 그리스의 패권을 스파르타에게 내주고, 끝내 지내들이 우습게 여기던 매케도니아에게 점령당하고, 로마에게 지배당하고, 배반을 밥먹듯 하는 아테네는 카이사르에게 '조상덕에 먹고사는' 민족으로 조롱받더니 지금까지 조상덕에 살아간다.(그런데 우리는 조상덕으로 살아갈 수나 있으려나.....)
첨언하자면 그리스 직접 민주주의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페리클리스, 항상 교묘한 여론 조작과 대중의 선동을 경계해야만 했다.
난 어느 포탈 사이트가 '아고라'라는 명칭을 붙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이런 중우 정치의 폐단을 알고, 그렇게 되라고 붙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카이사르의 말 처럼 "아무리 나쁜 결과로 끝난 일이라고 해도 애초의 그 일을 시작한 동기는 선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론에서는 직접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떠들어 대면서, 어느 누구도 그 이면에 감추어진 역기능과 중우정치, 포퓰리즘등의 민주주의 후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놓고 말하지 못한다. 또한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과 그 집단은 광기와 무모함를 동반하고 반대파들을 숙청한다. 아마도, 고대 그리스에서 그들도 소크라테스를 죽였을 때도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람에게 직접적 위해를 가하는 것만이 테러라고 생각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자에게 무차별적인 글과 욕설의 인격적 살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자들이 2008년 아고라에 살고 있다.
뭐 이게 시작일지 아니면, 끝일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리스의 중우 정치가 2008년 대한민국에 다시 살아났다. 물론 다행인 것은 지금 한국에는 소크라테스같은 인물들이 없다는 것이다. 그를 죽인 아네테 시민들은 약 2400년이 지난 다음에도 욕을 먹지만, 우리 아고라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를 죽이든 후대에 욕을 먹진 않을 것 같다.
하나 더 직접민주주의 시대의 아테네도, 시민권을 주는데는 매우 인색해서 부모 둘 다 시민권자가 아니면 시민이 될 수 없었다. 그게 고대 그리스 아고라의 현실이다. 소크라테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무리 뛰어나도, 국가에 공을 세워도 순수 혈통이 아니면, 아테네의 시민이 될 수 없었다. 그런 순혈주의자들이 판치던 곳, 비토와 차별, 선동과 술수가 판치던 곳이 아고라다.
2008년에 존재하는 아고라가 그런 뜻에서 이름 잘지어졌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의도와 달리......
그리고 지금 그 곳에서 그렇게 판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모든 게 다 보이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것밖에는 보지 않는다.” (카이사르)
좋은 말입니다. 지난 대선때 많은 사람들은 중우였습니다.
이유가 무었이었을까요? 아고라로 나오지않고 조중동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은 아고라에 옵니다. 그래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예전 보다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거때는 과반의 분들이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이제는 20%가 안됩니다.
저는 저 카이사르의 말을 리듬제패님에게 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속담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리듬제패님, 카이사르의 말을 보고서도 왜 보고 싶어하는 것 만 보시려고 하십니까?
이글이 눈꽃웃음님처럼 해석이 될 수도 웅스2님처럼 해석이 될 수 있다니...
하여튼 대단들 하십니다.
민주주의 제도들을 정파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하고 교묘한 여론 조작으로 인해, 중우정치가 지속되어 국론이 분열되더니 그리스의 패권을 스파르타에게 내주고, 끝내 지내들이 우습게 여기던 매케도니아에게 점령당하고, 로마에게 지배당하고
파시스트나라에 살고 싶으신가요? 히틀러같은 놈이 까라고 하면 까는 나라 ?
아이들을 위해서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인간에 대해서 별로 신뢰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