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 기업 평균 연봉 8622만원…“부의 대물림”
직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맺은 6개 대기업 직원의 작년 평균 임금은 8622만원에 달한다. 기업별 직원 임금은 GS칼텍스가 1억131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9600만원), 현대차(9400만원), 현대제철(8700만원), 현대중공업(6718만원), 대우조선해양(6000만원) 순이었다.
6개 대기업 직원의 평균 임금은 우리나라 전체 정규직 근로자가 작년에 받은 평균 임금 3354만원의 2.5배 수준이다. 1800만원 안팎인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과 비교하면 약 5배 많다. 이 때문에 대기업이 직원 자녀를 우선 채용하는 것은 사회 계층 간 이동을 막고 부(富)를 대물림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들이 이 조항을 유지하는 이유는 대부분 노조원들이 반발하면서 협의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작년에 이 조항을 삭제하려고 했지만, 노조가 반발해 무산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항을 삭제하자고 노조 측에 요구했는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고용부 시정명령도 받았기 때문에 사측은 올해도 조항 삭제를 요청했고 현재 노조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직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조항으로 입사한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하면서도 실제 몇명이 입사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조항에 따라 지금까지 몇 명이 입사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 회사에서도 기밀 사항”이라고 했다.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직원 자녀를 우선 채용하라는 것은 노조원들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청년들이 공평한 취업 기회를 얻도록 세습 규정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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