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탄 2탄.. 이번엔 자동차
철강 관세 폭탄으로 재미를 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엔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차 수출의 33%(85만대)에 달하는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동차 산업은 한 브랜드당 5000여개 협력업체가 관여돼 있는 등 전후방 효과가 막대해 국내 175만개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성명에서 "자동차는 우리 국력에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며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할 것을 상무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FTA 조약을 무력화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지난 3월 철강에 이어 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대미 수출 85만대는 최근 폐쇄된 한국GM 군산 공장 생산 가능량(26만대)의 3배 규모다. 최악의 경우 국내 공장 3곳이 문 닫는 정도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안덕근 서울대 교수는 "트럼프에게 철강 관세는 전초전이었던 셈"이라며 "각국이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며 협상에 임하자 자신감을 얻은 트럼프가 본게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수입관세 25% 지시'가 현실화하면 같은 상황이 '제조업의 꽃'으로 통하는 자동차 산업에서도 벌어진다. 175만개의 일자리를 책임지는 자동차 산업이 무너지면, 한국 경제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 ◇트럼프, 한국 제조업을 위협 한국 자동차 산업의 직접 고용만 34만명이다. 제조업 일자리의 12%를 차지하는 '일자리 효자' 산업이다. 전체 대미 무역흑자액(179억달러)에서 자동차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3%(130억달러)에 달한다. 현재 무관세인 자동차(승용차)에 25% 관세가 붙으면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는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다. 미국 수출량 85만대의 수출길이 막히는 것은, 한국GM의 군산 공장(생산 가능량 26만대) 3개가 폐쇄되는 것과 같다. 전후방으로 연결된 근로자 수십만명이 실직할 수 있다. 한국GM 군산공장 하나가 폐쇄되면서 직접 고용된 1700여 명을 비롯한 협력업체 직원과 그 가족까지 4만~5만명이 타격을 받았고, 군산 지역 경제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다. 한국은 지난해 국내 생산차 411만대 중 253만대를 수출했고, 이 중 33%인 85만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판매량 127만대 중 절반인 60만대를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했다. 전량 수출하는 제네시스·카니발 등은 판매가 불가능할 수 있다. 경쟁 회사인 일본 도요타는 경쟁 차종인 아발론·시에나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가격으로는 경쟁이 안 된다. 이제 겨우 경영 정상화에 나선 한국GM도 타격이 크다. 한국GM은 스파크와 트랙스 등 지난해 수출 30%를 미국으로 보냈다. 르노삼성도 닛산 로그 12만여 대를 수출했다. 관세 폭탄을 피하려면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충하면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다. 현대차의 경우 생산라인 폐쇄, 증설, 이전은 노사 협의 사안이다. 현대차가 한국 생산 시설을 이전하겠다고 계획할 경우 노조와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노사 관계까지 뒤집을지 모를 상황이 생기는 셈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한국은 높은 인건비 등 원가 경쟁력 하락으로 2021년엔 생산량 360만대까지 급감할 수도 있다"며 "관세가 현실화되면 자동차뿐 아니라 한국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일자리 챙기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폭탄 발언은 '일자리 약탈'이 목적이다. 관세 폭탄으로 겁주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미국 내 공장 증설을 요구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동차업계와의 간담회에서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23일 트위터에는 "우리의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를 위한 큰 뉴스가 곧 나올 것"이라며 "수십년간 다른 나라들에 일자리를 빼앗긴 이후 당신들은 충분히 오래 기다려왔다"고 적었다. 미국은 자국 내 자동차 수요 1786만대 중 절반인 848만대를 수입한다. 미국 내 자동차 생산(1217만대)의 절반은 GM·포드·FCA 등 미국 빅3 업체(636만대)가 기여하고 있다.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업체가 400만대, BMW·벤츠 등 독일차가 91만대, 현대·기아차가 75만대를 생산한다.
포항에 공장을 둔 철강업체 넥스틸은 500억원을 들여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려 한다. 미국이 넥스틸 제품에 75%의 반덤핑관세를 때리자, 울며 겨자 먹기로 한국을 뜨는 것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변압기에 60%의 반덤핑관세가 부과되자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인수했다. 삼성과 LG는 미국에 새로 지은 가전 공장을 조기 가동하거나 완공을 앞당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박으로 한국이 일자리를 빼앗기는 '코리아 엑소더스'는 이미 현실이다.
미국은 관세 25%를 검토한다는 이야기만르로도 난리들을 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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