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투·개표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발급된 투표용지와 실제 기표된 투표용지 수(數)가 일치하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것이다. 그런데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중앙선관위)는 그동안 ‘사전투표’의 경우 발급된 투표용지 일련번호를 기재하는 발급 목록 자체를 작성해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의 이러한 행태는 발급용지와 기표용지의 일치여부 확인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사전투표제는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가 별도의 신고 없이 전국 어디서나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중앙선관위는 또 사전투표용지 매수의 발급과 보관의 무결성과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투·개표 과정에서 작성하는 각종 점검 사무양식의 경우 ‘아라비아 숫자(십진법)’로 된 일련번호’를 사용하도록 한 선거규정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아라비아 숫자와 영문 알파벳이 뒤섞인 형태의 정체불명의 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와 달리 선거 당일 투표의 경우 투표용지 우측 하단에 아라비아 숫자로 명기된 일련번호를 절취한 후 기표가 진행된다. 투표종료 후 절취된 일련번호와 기표된 용지 수를 비교해 일치여부를 확인한다. 중앙선관위는 근거자료 확보를 위해 각종 서류를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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