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군 3년(文山君三年). 재앙창궐(災殃猖獗)
임금이 덕이 없어 조선팔도에 화재가 빈번히 일어나고 바다에선 배가 수시로 가라앉았다.
문산군의 청에 대한 조공이 나날이 급증하고 백성들은 굶주리는데 조세와 공납 또한 나날이 늘어나니,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백성들이 부지기수였다.
심지어 개한테도 조세를 매기려하여 원성이 자자하였다.
청에서 역병이 돌아 조선까지 창궐하였으나,
청나라 사람들이 자유롭게 한양 및 팔도에 돌아다니게 하고
조선 백성들에겐 청나라 사람들을 섬기라하며,
조선은 흉년임에도 청을 섬기어 면포와 곡식을 조공으로 바쳐 조선의 백성은 역병에 속수무책이다.
다가올 춘 삼월엔 청나라 유학생 7만명이 조선에 들어온다는데 문산군은 천한곳에 학문을 하러 오신 청나라 유학생들에게 치료를 명하라는 어명을 내렸다.
이런 와중에 자신에게 쓴소리를 하는 사헌부 관원들을 모조리 지방으로 유배를 보내고 백성들은 역병으로 목숨을 잃는 와중에도 문산군과 사치가 심한 정숙 정전과 그 신하들은 궁궐에 기생충같은 광대를 불러들여 매운 흑국수를 음미하고 박장대소를 하며연회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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