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몇 년 동안 가끔 들어와 눈팅만 하다가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회원가입 바로하고 처음 쓰는 글이 정치관련 글이네요.
사전투표 결과보고 혼자 열받아서 방방 뜨다가, 피 끓고, 정 많고, 행동력 갑인 보배 형님, 동생분들 이 결과를 어찌 생각하고 계실지 궁금해서 들어왔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상당히 열받아하고 계시네요.
대구, 경북, 강원도, 부산에 대한 욕들이............
위 지역들 욕먹어도 쌉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고향이 강원도인데 가끔 고향집에 가거나 고향 친구들과 정치 관련 얘기하다보면 뒷골이 땡겨오는 것을 느끼니까요.
이 지역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절음 친구들도 말이 안통합니다. 벽에 대고 얘기하는 기분이고..... 고집도 쌥니다.
주변에 듣고 보는 것들이 다 그쪽 얘기여서 그런지........
불쌍한 분들입니다.
예전 정권때부터 빨갱이 논리에 세뇌당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둘러쌓여 세뇌당하고, 요즘은 유튜브, 카톡 등으로 세뇌당하고....
어떤 글에서 봤는데 저 양반들이 박정희에게 향수를 느끼고 친일하는 그 당을 지지하는 것은.....
박정희 시절이 자신들의 가장 젊고 아름다웠던(추억은 아름답게 기억되죠.) 전성기 시절이라 그 시절을 부정하는 것은 자신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하더군요. 이 분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은 사실이니.....조금은 이해가 가기도하고....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좀 복잡합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라고 하신다면.....
욕하시는 것도 좋고, 욕먹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안통해서.... 말을 해도 씨알도 안먹혀서.... 싸움밖에 안되니까........네 핑계맞습니다. 껄끄러워지는 것이 싫고, 싸우기 싫어서입니다.
목숨걸고 독립운동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목숨걸고 북한과 싸우는 것도 아니고, 목숨걸고 민주화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훨씬 편하고, 훨씬 쉬운일입니다.
그럼에도 위 지역들 심하게는 7:3의 구도입니다
보배님들 열받는 것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 타 지역 사람들 못지않게 화나고 허탈하고 힘빠지는 분들은 저 3에 속한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바꾸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에.. 더 노력하지 못한 후회에.. 아무 말없이 자책하고 계실겁니다.
목숨까지 걸지는 않았지만, 나름 주변 설득도 하고, 싸워가며 노력했을 겁니다.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달라는 것입니다.
당장 사전투표의 개표가 시작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2년후 문재인 대통령 퇴임후 대선.... 그 이후의 선거들..... 앞으로 꾸준히 싸워야 합니다.
이제 싸워볼만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 힘든 곳에서 열심히 싸운 저 3을 기억해달라는 것입니다. 이 분들이 힘을 잃지 않게.. 더 힘을 내서 다음 싸움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의 결과에 대해 욕을 하신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욕먹겠습니다. 그래도 지난 선거에 비해 몇 발자국 정도는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하니까요. 몇 십년동안 쌓여왔던 것들이 한 번에 바뀌지는 않을겁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쓸데없이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맥주나 마저 마시면서 응원하며 개표방송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즐거운밤 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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