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A할머니는 엄청난 일을 겪었다.
그 해 8월 조성된 남산 ‘기억의 터’에는 위안부 피해자 247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딱 하나가 지워져 있다. A할머니가 겨울 새벽에 망치와 끌을 들고 가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지운것이다.
“엄마 이름이 거기 있다고 우리 애한테 연락이 왔어요. 다른 사람들이 알까봐 벌벌 떠는 거야.
내가 아침 일찍 가봤더니 저 끝에 내 이름이 있더라고. 내가 직접 파버렸지. 그러고 돌아서니 경찰차 다섯 대가 와 있더라고.
남산 밑 파출소(지구대)에 있다가 12시 넘어 구청에서 사람이 와서 집에 보내줬어.”
기억의 터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여성계 등 시민단체 중심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국민 성금을 모아 서울시와 함께 만들었다.
등재 의사를 묻지 않았냐는 질문에 할머니는 “나는 그거 했는지도 몰랐어요. 승낙한 적도 없고”라고 말했다.
추진위 및 서울시 관계자는 “247명의 명단은 정대협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동의는 정대협이 받았다고 이해했다는 것이다.
정의연 측은 수차례 시도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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