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당시 우리나라가 다른나라보다 잘살진 않았지만, 전국민이 중산층이라고 느낄 정도로 양극화가 심하지 않았고 경제성장률이 높았었다.
그런데 등하교길에 나는 매일같이 취루가스를 마시며 살았다. 독재군사정권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의 시위 때문이라고 하던데, 무정부상태같이 시위하는 운동권 세력들이 폭도들 같았다..
제대로된 과외나 학원이 없는 인천에서 평준화된 고등학교다닐때, 우리 학교는 명문대에 전교생의 30%를 갈 정도였고, 문제집만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올라 요즘처럼 복잡하지 않게 입시준비를 할 수 있었던것 같다. 고성장 시대가 끝나갔지만, 작은 자영업을 하는 어머니가 네식구 먹여살리실 정도는 되었었다.
운동권 세력의 주장이 먹혀들었는지 군사정권은 물러났고, 시위는 잠잠해졌지만, 이상하게 경제는 더 불안해졌고, 주사파 (북한 주체사상을 옹호하는) 대학생들이 대학교에서 격렬한 시위를 가끔씩 하는것 같았다.
그러다 대학을 갔는데, 엄청난 술을 강요하는 선배들이 있었고, 남로당 조직세력처럼 공산당을 옹호하는 책을 읽는 학회가 과내에 여러개 존재하는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자본주의를 배격하던 그들선배들은 취업이 쉬운 시절에 태어난 덕분에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잘들 입사했다.
그렇게 운동권 선배들이 졸업할때쯤 IMF가 왔고, 이념 사상보다는 경제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는지, 내가 다니던 시절 대학교 시위는 다행히 없어졌다.
90년대말 경제가 폭망하자 기존에 돈이 많던 1%의 사람들과 외국인들은 헐값에 나온 부동산 주식을 싹쓸이했고, 이때 기회를 못잡은 대부분은 극심한 양극화속에 신음하기 시작했다.
나는 부모를 원망하기 시작했고, 단란했던 우리 가족도 황폐화되었다.
그러다 어려운 취업문을 뚫고 취업을 했다. 그나마 외국에 유학도 안갔었고(심지어 흔한 어학연수도 못해봄), 부모님 백그라운드가 없어도 금융회사에 취업이 가능한 때였기에 가능하긴 했다. (요즘 우리회사에 인턴/신입사원은 무조건 외국MBA나오고 부모님이 중소기업 임원 정도는 되어야 하더라)
무일푼으로 취업한 나는 착실히 저축해서 2년만에 서울에 집을 샀다. 당시 서울 집값은 강남을 제외하곤 대체로 저렴했다. 평당 100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당산동에 주택을 샀으니 말이다.
그러자 가족들이 다 나한테 달라붙기 시작했다. 가장 노릇이 시작된 것이다. 인천 부천에서는 장사도 안된다며 자영업을 하는 어머니부터 같이 살자고 오셨고, 무능한 아버지를 원망하던 나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나는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었고 외로웠다. 다행히 동네 집값이 좀 올라서 일단 매도하고, 반포 아파트 전세를 일단 살아보다가 매수하자는 식으로 들어갔다.
당시엔 리만사태로 인해 강남 집값도 많이 내려갔고 전세값은 엄청 저렴했다. (이때 영끌해서 집 안산건 평생 후회)
그러자 평생 말썽만 피우던 아버지가 엄청 착해진것처럼 보여졌고, 나는 모든 식구를 내 집에 받아들였다.
그러나 다 큰 성인이 가족들과 같이 산다는건 즐겁지 않은 일이었다.
대출을 끌어써서 집을 사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각자 따로따로 전세로 살자고 했다. 그래서 내가 지원해준 전세금으로 네 식구가 각자 서울에 살기 시작했다.
소득이 나쁘진 않았지만, 나머지 식구들에게 주거와 생활비를 지원하면서 사는건 정말 비효율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부모님에게 인천에 빈집으로 남겨놓은 주택을 처분해서 그돈과 내돈을 보태서 서울에 신축아파트를 사면 좋겠다고 했다.
몇년을 설득한 끝에 2014년 아버지가 골치덩이 인천집 매도에 성공했다고 했다, 잔금이 몇달뒤에 올테니 그때까지만 기다려보라고 했다. 그런데 2015년 말이 될때까지도 돈을 안주셨고, 서울 전세값은 미친듯이 폭등했다.
알고보니 아버지(빌런)가 부동산 매매 사기꾼들에게 잘못걸려서 인천집은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매도대금은 인천집에 3층짜리 집을 지어서 분양금으로 받기로 했다는데, 공사금을 전부 아버지가 각종대출로 대준거였고, 그마저도 부실공사에 공사금미지급이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나는 펄쩍뛰고 난리를 부렸지만, 인천집을 해결해야지 내가 완전 자립한다는 말도안되는 생각에 사로잡혀 사기꾼들에게 몇년간 소송을 하면서 6억원을 들여서 (원래 3억이면 짓는 집인데 각종 사기가 얽혀서) 결국 집을 완공했고, 1년정도 매각작업끝에 2018년 인천집 정리를 했다..,
내가 경험한 대한민국 법원은 언제나 사기꾼편이었고, 판검사들은 몇년간 질질 끈 소송끝에 아무도 구속시키지 않았고, 공사금 사기친것도 30%만 토해내도록 판결했다. (도대체 왜? 그마저도 사기꾼은 자기명의로 재산을 안만들어 아직 한푼도 못받았다)
한편, MB와 닭을 적폐세력이라 운운하고, 세월호 학생들에게 고맙다고 하면서, 서민을 위하는척 집권한 문재앙정권과 박원숭은 집권 1년만에 전국을 부동산 투기판으로 만들어놓았다.
5억이면 비강남권 신축 아파트를 살수 있는줄 알았는데, 인천집 문제로 정신없이 살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10억원은 훨씬 넘겨 버린 것이다.
억울해서 미칠지경이었지만, 일단 저렴하게 내 집은 마련해버리고, 남은돈으로 주식을 해서 그간 손해본걸 만회해보려 했다. 하지만 국내주식시장은 2018년초~2020년초까지 쭉 내리막길이었고, 아무리 위험관리를 해보려해도 이득을 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코로나까지 터지고 나니 이번기회에 그동안 애써 외면하던 부동산이 그나마 안전자산이니 돈을 묻어버리자, 어짜피 청약통장도 쓸 기회 없겠다 생각하고 두배 올라버린 아파트를 한채 사버렸다.
그렇게 부모님은 나를 붙잡고 서울에 올라와서 십년살이 하다가 여의도 근처 30평대 아파트에 거주 중이시다.
어이없는건 그렇게 집을 사자마자 BBIG를 중심으로 주식이 미친듯이 올라버린것이다, 1억 정도 주식을 남겨놓고 매매를 하고 있긴 한데, 부모님 집 마련 없었으면 10억은 굴리고 있었을거다..
생각해보니 어렸을때 공산당 운동을 해오던 운동권 세력이 정권실세들이 되어 말도안되는 정책들을 내놓고 있고, 이 사회 어디에나 널려있는 사기꾼들로 인해 지난 몇년간 내 삶은 엉망진창이 된 느낌이다.
내가 어렸을때만해도 4인가구가 대세였는데, 지금은 1-2인 가구가 절반이다. 그당시 한국에 4000만명이 살았다면 1500만채 정도면 충분했을 주택이 지금은 5000만명에 3000만채 정도가 필요한 상황이 된것 같다. 근데 사람들이 더이상 다세대 주택 빌라 이런데는 살기 싫어하고 아파트에만 살고 싶어한다..
근데, 이 가학적인 정권은 각종 규제로 공급은 묶어버리고 수요만 억제하려고 한다. 올해 서울 근방에 분양중인 아파트를 알아보니 거의 전멸이더라.. 매년 수요를 감당하려면 십만채씩 지어도 부족할 판인데... 비유하자면, 최신 스마트폰 시대에 유선전화기 쓰라는것이고, 새폰은 생산 안할테니 돈 없으면 중고폰 평생 빌려쓰라는 것 같다.
전두환, 노태우, MB때만 해도 서울 수도권에 수십개의 대규모 신도시와 뉴타운을 지정해서 아파트를 저렴하게 많이도 공급했었는데, 금수저가 아니어도 중산층이 될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때가 이제서야 그립다.
내 평생 다시는 좌파세력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사기꾼에게 소중한 내 재산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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