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와 박영선을 논한다(3)
김어준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박영선 장관은 동시대에 과감히 앞에 나섰던 친구와
선후배에 대해서 그들은 대우받아 마땅하다는 말을 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좀 신선했었다.
‘아 이 언니 그동안 많이 변했네’ 하며 호감도가 급상승했었다.
그런데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금태섭을 껴안자는 말을 듣고 나자, 김어준의 탄식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포장을 해줬으면 적어도 한 달 안엔
똥볼을 차거나 자살골은 삼갔어야지.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이라고 다르겠나.
김어준이 포장해주고 지난 수년간 대통령이
그토록 중용해줬으면 이젠 좀 철 들 때도 된 거 아닌가?
박영선의 직장후배이자 탁월했던 언론인 고 이용마 기자는
선배 박영선에 대해서 살아생전 이렇게 논평했던 적이 있다.
‘뛰어난 능력과 남다른 감각을 갖춘 선배이기는 하나,
주변 사람들이 어떠냐에 따라서 크게 잘될 수도 혹은 크게 망칠 수도
있을 위험성이 있어서 좀 안타깝다. 특히나 내면화되어 있는 고정관념이 걱정이다’
박영선 후보께선 이번 금태섭 발언 수습하기 이전에
주변의 참모들과 가까이하는 사람들 다시 한번 돌아보기 바란다.
왜 박영선에겐 우상호의 영원한 벗 안내상 우현 같은 이가 안 보이는 걸까.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내면화되어 있는 여러 생각들도 다시 좀 추스렸으면 한다.
모처럼 호감도 상승하는 국면에서 튀어나온 금태섭 포용발언이 가능케했던 내면화된
생각들 말이다. 왜 박영선은 김어준과의 인터뷰에서 보여줬던 말과는 결이 다른 금태섭
포용을 언급했는가.
사람의 본성은 하루아침에 내면화되지 않으며 금방 체화되지도 않는다.
능력은 있으되, 좀 더 무르익고 내면화되어야 할 필요성은 있다.
박영선과 우상호를 보고 있으면 바로 그런 면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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