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변인 뽑는데 시청자 2만명 vs 輿 대선주자 뽑는데 9백명
입력2021.07.04. 오전 10:00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첫 합동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2만명 vs 900명.
심지어 2만명은 대변인을 뽑는 방송에 몰렸던 시청자 수, 900명은 대선 주자를 뽑는 방송을 시청한 시청자 수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현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숫자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일 제20대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의 닻을 올렸지만 흥행 실패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은 아닐까.
같은 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인 '델리민쥬'는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질문-국민면접 1탄'을 생중계했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광재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두관 의원(기호순)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권주자 9명이 처음 한자리에 모인 순간이지만 영상의 실시간 시청자는 900명대 수준이었다. 이는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가 지난 달 27일 생중계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16강전 오디션 동시간대 접속자 수(약 2만명)보다 크게 적은 수치다. 심지어 '나는 국대다' 8강전의 TV 시청률은 4.998%, 4강 진출자를 발표하는 순간 시청률은 6.702%를 기록했다. 문자 투표에 6만6500명이 참여했고, 유튜브 동시 시청자도 3만명에 달했다.
비록 예비경선이지만, 4년 전 대선 경선과 비교하면 국민들 관심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장미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완전국민경선제를 실시, 최종 선거인단 참가자는 214만명에 달하며 흥행에 성공했단 평가를 받았다.
여당 내 대권주자 지지율 구도를 살펴보면 이 지사가 너무도 안정적인 1위를 달리는 탓에 경선의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 지사의 강세가 압도적인 데다 다른 후보들 지지율은 미미하다 보니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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