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권태신-정운찬의 '막말' 개탄
공직자 "'해선 안 될 말' 가려야 하거늘..."
2010-02-05 09:46:31
앞서 사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세종시 수정 포기를 촉구했던 <조선일보>가 5일 또다시 사설을 통해 권태신 국무총리실장과 정운찬 총리의 '해서는 안될 말'을 질타했다.
<조선일보>는 이날자 사설을 통해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의 "도시전문가들에게서 도시 중심이 없는 세종시 원안은 사회주의적 이념을 적용한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발언과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로) 행정부처가 오면 나라가 거덜날지도 모른다"는 발언을 거론했다.
사설은 이어 "정치권에선 여당 내 친박계와 야당의 반대로 관련 법 통과가 안 돼 결국 세종시는 원안대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총리와 주변 사람들 말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조만간 '거덜나고, 쪽박을 차며, 나라를 망하게 할 수도 있는 사회주의적 도시'를 제 손으로 만들어 국가적 재앙을 스스로 불러오는 것이 된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공직자라면 '해야 할 말'과 '해선 안 될 말'을 가릴 줄 알아야 한다"며 "그걸 분별하지 못한다면 처음부터 공직에 나설 생각을 말아야 한다"며 정 총리와 권 실장의 막말을 질타했다.
사설은 이어 "공직자가 '해야 할 말'을 안 하거나 못하면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없고, '해선 안 될 말'을 서슴없이 해대면 나라와 국민이 갈가리 찢겨 나가게 된다"며 "우리 조상들은 '말이 씨가 된다'며 입을 가볍게 놀리는 것을 특히 경계했다"며 거듭 이들을 꾸짖었다.
사설은 "당장 친박계는 '우리에 대한 협박이자 색깔론 뒤집어씌우기'라며 되받고 나섰다"며 "총리는 '세종시는 정치(적으로 다룰 문제)가 아닌 정책'이라고 말해왔지만,
총리 쪽의 세종시 문제 접근 방식이 이 문제의 정치화를 불러오고 박근혜 전 대표를 기본축으로 한 반박·친박 간의 대결 이슈로 만들어 이제 정책적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게 돼 버렸다"며 이들의 막말로 사실상 세종시 수정이 물건너갔음을 시사했다.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