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76주년,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양극화, 분단, 기후위기로부터 제2의 광복을 준비합시다.
광복절 아침입니다.
오늘 저녁이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100년 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옵니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홍범도 장군과 무명의 독립군들이 목숨을 내걸고 싸웠던 조국의 독립을 마침내 이뤄냈고, 어느덧 우리는 세계 선진국 대열에 우뚝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우리 힘만으로 이뤄낸 해방이 아닌지라 미완의 해방은 전쟁과 분단으로 이어졌습니다. 분단은 70여 년 동안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위협했고, 분단의 사슬을 권력의 도구로 삼은 세력들에 의해 인권과 민주주의가 유폐되는 슬픈 시절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산업화와 민주화의 위대한 여정을 지나온 우리 국민들은 2016년 촛불민주주의로 다시 헌정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냈습니다. 사랑도 이름도 명예도 남김없이 산화해 간 수 많은 항일독립운동 선열들의 조국을 향한 애국심과 열정이 다시 촛불로 되살아 난 것입니다.
촛불혁명은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두 개의 질곡인 양극화와 분단을 이겨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자는 위대한 시민의 함성이었습니다. 우리는 김대중, 노무현정부 이후 10년의 후퇴를 겪고나서 문재인정부를 세웠으나 이제 민주정부 4기를 세우지 못하면 다시 개혁이 중단될 것입니다.
다음 정부에서 이뤄내야 할 일은 너무도 분명합니다. 저는 이미 OECD 국가 최고 수준의 양극화에 맞서 <지대개혁>을,
세계 유일의 비극적인 분단에 맞서 <신세대평화>를, 너무도 안일하고 늦은 기후위기 대응에 <에코정치와 기후정의>를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 양극화와 분단, 기후위기의 ‘정의로운 대전환’을 이루자는 것입니다.
위 세 가지 약속은 양극화세대이자 분단세대인 우리 기성세대가 짊어질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미래세대가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매듭지고 해결해야 할 일들입니다.
특히, 21세기형 선진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라만 잘 사는 나라가 아닌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선진국 수준에 걸맞은 국민의 품격을 높이는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대한민국의 주류 기득권세력은 견고합니다. 분단과 양극화를 심화시키며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며 대한민국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단언컨대, 검·언·정·경 카르텔은 해방 이후 청산되지 못한 마지막 잔재입니다.
해방 후 70여 년, 무소불위 권력을 지니게 된 검찰을 중심으로 한 사법권력, 더욱 교묘해지고 정치권력화된 보수언론, 사익 추구와 내로남불로 대표되는 뻔뻔한 보수야당은 해방 이후 그들만의 견고한 카르텔을 지켜왔습니다. 주권자 촛불시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반촛불혁명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들 뒤에는 시장권력을 쥔 재벌과 그 일가들의 보이지 않는 손들이 작동하며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카르텔은 이제 너무도 공공연합니다. 민주적 통제의 대상인 검찰권력의 수장과 최고 감사기구인 감사원장이 중도에 직을 버리고 보수야당의 대선후보가 되겠다고 나서는 기가 막힌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를 보수언론은 최소한의 언론으로서 갖춰야 할 본분도 망각한 채 오히려 적극 옹호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윤석열과 최재형. 촛불개혁 과정에서 반개혁의 상징으로 등장한 이들이 시민의식의 성숙으로 대선 후보가 되거나 대통령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들의 등장 자체가 우리 민주주의의 중대한 위기를 알리는 징후인 것입니다.
민주당의 개혁정신 후퇴, 원팀정신의 해이와 분열은 이들이 자라는 최적의 온상입니다. 제 때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고 개혁의 과제 앞에서 주저했던 과오가 이들에게 반민주적, 반역사적 도발에 만용을 불어넣어 준 것입니다. 촛불 사명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트집잡기와 발목잡기로 점철된 네거티브와 분열적 언행들은 그들에게 만용을 부릴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내년 대선은 이들의 무모한 도발에 개혁과 단결로써 추상같은 된서리를 내리고, ‘다시 촛불’, ‘다시 평화’의 이름으로 사회대개혁의 시대를 열어가는 중대한 계기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저 추미애가 더 이상 누구도 말하지 않는 ‘다시 촛불’, ‘다시 평화’, ‘다시 하나’를 줄기차게 호명하는 이유입니다.
광복 76주년, 대한민국의 가야 할 길은 너무도 자명합니다.
양극화, 분단, 기후위기와 모질고 질기게 싸워 이겨내야 합니다.
단순한 정책이나 공약 같은 제도적 개선만으로 이겨낼 수 없습니다.
일대결전입니다.
독재가 이용하고 유보했던 일제시대의 잔재와 기득권 카르텔에 맞선 거대한 싸움입니다. 모든 책임을 미래세대에게 떠넘기며 당장의 사익추구와 권력추구에 혈안이 된 탐욕과의 전쟁입니다.
다시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으로 무장합시다. 자신의 재산과 권력을 탐하지 않고, 오직 조국의 독립만을 생각하고 목숨을 내걸었던 그 마음, 그 정신으로 무장합시다.
나는 죽어도 좋으니 우리 후손들에게만큼은 당당한 자주독립국가를 물려주고 싶다는 그 결기와 헌신의 자세로 돌아갑시다.
추미애가 결연히 앞장서겠습니다.
광복절 아침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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