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11일 전남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가진 특별 강연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NPT 탈퇴,제네바 합의 파기 등과 더불어 미국의 대북 정책실패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고립이나 경제 봉쇄,군사적 대립 등 기존의 방식으로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햇볕정책을 유지하고 북미 직접 대화가 성사되는 것이 효과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따라 미국은 의회에서 결정한 대북정책조정관을 조속히 임명해 북한 정권교체가 아닌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논란이 되고 있는 햇볕정책과 관련해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가동 등 남북간에는 성공을 거뒀지만 북미관계의 장애로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4대국과 우호,친선,공동승리의 협력관계를 실현하는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국이 우리의 안보와 경제에 가장 중요한 나라임은 분명하지만 미국도 한국의 주장을 적극 수용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의 우경화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독일이 역사를 철저하게 반성했던 것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중국도 한반도 평화와 북핵 개발 억제에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대는 김전 대통령이 햇볕정책과 남북 관계 개선은 물론평화 애호 정신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천한 점 등을 높이 평가해 명예 문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광주CBS 김의양 기자 key6104@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