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 문산군 실록
때는 문조5년.
임금이 덕이 없어 팔도에 역병이 창궐하고,
백성은 도탄에 빠져 신음하였으나 오만한 왕은 문비어천가를 부르며 스스로를 칭송하고 대국을 섬기기에 바빴다.
세자로 책봉된 경기관찰사 이죄명은 암행어사를 사칭하고,
술먹고 말타는 기행을 일삼고 패륜까지 저지른 작자였으며,
세자비인 횡령궁 김씨는 나랏돈을 자기돈처럼 쓰며 관리들을 종부리듯이 부리며 권세를 누렸으니, 저잣거리 민심은 더욱 흉흉해졌다.
폭군에게 상소를 올린 죄로 의금부에서 쫓겨난 윤씨를 중심으로 선비들과 백성들이 봉기하여 역적들을 처단했으니,
그날이 3월9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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