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좀 엉뚱한 지 모르겠지만...생각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평화의 물꼬를 트고 분단역사상 최초로 대화의 단초를 만드신 분은
바로 김영삼 전대통령입니다. 김영삼-김일성 정상회담예정이 성사되었고 우리는 희망을
가졌었습니다. 누구의 표현대로 '애석하게도' 김일성의 사망으로 물거품이 되었죠.
(여기도 의문이 없는 게 아니죠. 김일성사망의 미스테리는 김정일과 아무 관련없을까?
권력의 속성상 부자간에도 믿지 못하는 게 그 본질인데...타이밍이 좀 그렇더군요.
김정일이 필요이상 길게(3년) 상을 치른 것도 어쩌면 아버지에 대한 속죄?)
더러 냉온탕을 오갔다고 하는데 그게 정답입니다. 북한은 햇볕이 아니라 냉온탕정책이
맞는 겁니다. 왜냐면 주도한다는 의미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제정세는
튼튼한 기반(대화와 타협)전략을 유지하되 냉온탕전술을 구사하는 것 맞습니다. 특히
현 북한정권과 군부 종자들은 갖다 바치면 바칠수록 당연히 받아야 하는 걸로 착각합니다.
각설, 목하, 핵문제로 시끌벅적하지만 양철지붕 국민성을 비출 때 그리 오래 가지 않아
당연한 걸로 치부할 지 모릅니다. 나는 빌어먹을 이 반짝성향을 저주하지만 울나라 사람들
특성이 그런데 어떡합니까? 올 연말쯤 아마도 올해의 10대 뉴스...뭐 그렇게 향수처럼
뒤돌아 보는 안보불감증 국민들이 대다수일 거라고 (슬프게도) 봅니다.
저는 김정일정권이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거라 보고 그 이후의 정세를 예의주시하자고 제안합니다.
김정일은 42년생으로 만64세(음력1월이므로 65세에 가까움)입니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알려졌듯이
아주 비만(아마 164-5센치에 90킬로그램 정도?)하고 당뇨가 있습니다. 폭음, 폭식에 난잡한 사생활,
그리고 수면시간의 비규칙성 등이 덧붙혀져 한 개인으로서의 김정일의 생명이 (또는 국정운영자로서의 가능한 생명)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적으로도 김정일식 럭비공 태도는 환영받지 못합니다. 아웅산 사태의 주범을 김정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언행은 김일성보다 훨씬 덜 정치적(=마구잡이 망나니적)입니다.
이런 것은 그동안 '복이 많아' 그의 정권이 겨우 유지되어 왔으나 핵 이후 상황에서는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돌아갈 것입니다. 국제사회는 (러, 중 포함) 이미 이 예상치 못할 2살짜리 히틀러를 성가시게 보고 있고 제거되어도 (후폭풍이 최소화된다면) 반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정규적이고 국제규율적인 세계각국의 대북제재도 조금씩 더 해 갈 것이고.
이렇게 김정일 개인이나 국제정세로 보아 김일성-김정일 유일독재, 광신노름은 60여년을 끝으로 막을
조만간 (약 5년?) 내리지 싶습니다. 우리 역사상 가장 희한한 정권이었죠.
문제는 김일성이 일찌감치 후계로 지목하여 키워 준 경우와는 달리 김정일 사후 북한내부 사정이 어떨 거냐는 것입니다. 김정남, 김정철이 있으나 너무 어리고(각 35, 26세) 뚜렷한 정치수업을 받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카리스마나 조직이 출중한 것도 아닌...애송이급이라 보입니다. 물론 김일성 유언통치처럼 (북한이 하도 괴상한 나라라서) 김정일 유언통치로 갈 수 있겠지만 김일성의 후광이 점점 소실되는 차후의 상황에서 김정남, 김정철이 카리스마를 가지고 북한 정국을 주도하고 군부를 장악한다는 것을 생각하기 어렵군요.
조명록, 김일철 등의 군부는 60년 철권통치하에 충실한 개로 살았지 정권을 거머 쥘 존재들은 못될 거로 봅니다. 잠시 과도적인 정권을 군부가 가질 수 있겠지만 난감하게도 (독재의 필연으로) 스스로 권력을 쟁취, 유지하지 못하는 게 군부이지 싶습니다.
어떡할까요. 중국이 후계자를 내세웁니까? 러시아가? 아니면 국민투표 합니까?
그리고 차기 정권은 무엇으로 피폐할대로 피폐한 경제를 해결하고 대외관계를 설정할까요.
지금 10년간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지금부터 시나리오를 가상하고 행동(정치, 외교)해야 큰 부작용이 없지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