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은 못됐어???
1982년 7월 19일자 본보 '심야 사장(沙場)은 디스코 홀로'라는 제목의 기사. 내용인 즉 "통금없는 해수욕장이 젊은이들의 숙소로 변해 퇴폐속에 밤을 지새우고 있다"는 것. 주말을 틈타 1만4천여명의 청소년들이 해운대,광안리 등 해수욕장 숲속 텐트에서 '남녀 혼성팀'의 디스코 파티로 북새통을 이뤄 풍속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1970년대 부산 지역 해수욕장 곳곳에 설치된 사설 탈의장과 숙박업소는 남녀 청소년 혼숙의 천국이었다. 당시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에는 호텔,여관,여인숙 등 숙박업소 115개소 3천여개의 방이 있었지만 청소년 혼숙을 금하는 법망의 단속을 교묘히 피해갔다.
1980년대에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설치된 사설 야영장에서의 청소년 탈선이 문제시됐다. 야영장 주변에는 미니당구장,성인전자오락실이 들어서 있었고 간이 음식점에서는 청소년을 상대로 술과 담배를 아무렇지 않게 판매하는 행위가 벌어졌다. 당연히 밤만 되면 집단패싸움과 음주소란으로 주민들이 잠을 이루지 못해 경찰에 항의하는 일이 잇따랐다.
1997년 7월 28일자 본보 기사는 "가출 청소년 등이 백사장을 가득 메우고 있고 예외없이 술과 담배를 피워대고 고성방가를 일삼아 다른 피서객들이 아예 자리를 피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한 '날라리 족'의 부산 해수욕장 원정도 판을 쳤다. 1971년 7월7일자 본보는 "여름에 해수욕에는 관심도 없이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에게만 집착하고 고급 요정을 돌아다니며 돈을 뿌려대는 행태가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