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료, 작년에 비해 3배 올라…'4월의 폭탄' 맞은 직장인들은 '울상'
문하늘 인턴기자] 4월 급여명세서를 받아든 직장인들이 건강보험료 폭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매년 4월이면 지난 해 건강보험료가 정산되어 급여에서 제외된다. 그런데 올해 직장인들의 건강보험료 정산 금액이 2010년 4월에 비해 최대 서너 배까지 뛰어 불만이 일고 있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1천 72만 명의 올해 추가 납부액은 한 사람당 평균 13만 6천원으로 작년 7만 8천원에서 74%나 늘어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4월의 폭탄' 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건강보험료가 이처럼 껑충 뛴데는 이유가 있다. 2009년 전 세계 금융위기로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했던 기업들이 2010년 들어 경기가 회복되자 임금을 인상하거나 성과급 형태로 직원들에게 임금 동결이나 삭감에 대한 보상을 해준 것. 이러한 임금 인상분이 건강보험료 산정에 고스란히 반영이 되어 올해 건강보험료가 유독 많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대한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4월22일 2010년도분 직장가입자 건강보험료 정산 관련 보도자료를 언론에 발표하고 올해 크게 오른 정산분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었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일정을 27일로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 연기가 4·27 재보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이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윗선'에서 막은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4월의 폭탄'을 맞은 직장인들과 네티즌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내 돈을 도둑맞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한꺼번에 큰 돈이 빠져나가는데 단 한 마디 설명도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결국 누구를 위한 선거인가. 눈 가리고 아웅하면 단 줄 아느냐" 며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출처: 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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