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논리(黑白論理)란, 어떤 사상(事象)을 극단적으로 양분하여, 어느 한쪽만을 판단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 전개하는 논리를 말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흑백논리가 만연하여, 좌와 우가 극과 극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난 시대에, 중도파를 회색분자라 하여, 혹은 누군가의 주장 처럼 양비론자다. 양시론자다. 하여, 어느 한쪽의 편에 설 것만을 강요한 결과가 아닐지요?
회색분자(灰色分子)란, 소속, 정치적 노선, 사상적 경향 따위가 뚜렷하지 아니한 사람을 말합니다.
사회와 현실에 대한 냉철한 비판을 하신, 대하소설 토지(土地)의 작가 박경리(경남 통영 태생)님도 회색분자, 혹은 기회주의자로 몰리곤 하였습니다.
중도(中道)란, 불교에서 이르는, 유(有)나 공(空)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진실한 도리, 또는 고락의 양편을 떠난 올바른 행법을 말합니다.
회색분자이건 중도파이건, 어느 한쪽에 서는 것만이 최선이라 여기는 사회 속에서, 회색분자(?) 혹은 중도파가 설 자리는 없었습니다.
색깔을 분명히 하라. 회색분자를 색출하라. 라는 등의 공격을 받아 왔지요.
그런 형편이다 보니, 이러한 중도파는 어느 쪽이 득세하느냐에 따라 입장을 바꿀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 왔고, 끝내 입장을 바꾸지 않고 관철한 사람들은 득세하지 못한 쪽과 함께 무엇인가로 매도되어 왔습니다.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들이라면, 정치세력들의 이분법적인 흑백논리에 부화뇌동하지 말것이며, 건전한 생각,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흐림없는 시각, 올바른 비판을 통해, 옳고 그름을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중도의 입장을 취해야 하는 것이 아닐지요?
중도파는 곧, 우리의 국민들인 것입니다.
이것을 어느 한쪽에 서도록 선전하는 포퓰리즘으로 매도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중도파. 즉, 건전한 생각,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흐림없는 시각, 올바른 비판을 할 줄 아는, 국민들이 득세하는 시대가 되기를 바라며, 제가 즐겨 읽는 진정한 우파 한 분의 글을 다시 또 올려봅니다.
무릇 한 나라가 서서 한 민족이 국민생활을 하랴면
반드시 기초가 되는 철학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
이것이 없으면 국민의 사상이 통일이 되지 못하야
더러는 이 나라의 철학에 쏠리고, 더러는 저 민족의 철학에 끌리어
사상의 독립, 정신의 독립을 유지하지 못하고
남을 의뢰하고 저희끼리는 추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현상으로 보면
더러는 로크의 철학을 믿으니
이는 워싱턴을 서울로 옮기는 자들이요
또 더러는 마르크스, 레닌, 스탈린의 철학을 믿으니
이들은 모스크바를 우리의 서울로 삼자는 사람들이다.
워싱턴도 모스크바도 우리의 서울은 될 수 없는 것이요
또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니
만일 그것을 주장하는 자가 있다고 하면
그것은 예전 동경을 우리 서울로 하자는 자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우리의 서울은 오직 우리의 서울이라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철학을 찾고, 세우고, 주장하여야 한다.
이것을 깨닫는 날이
우리 동포가 진실로 독립정신을 가지는 날이요,
참으로 독립하는 날이다.
-백범 김구
마지막으로, 제가 지난 글을 쓰게 되었던 동기에 대해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은 광주이지만, 제 조상은 경상도분이며, 제 할머니는 제주분, 할머니의 어머니는 서울분, 제 여동생은 광주태생이지만 서울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두분의 고모님이 경기도에, 그 사촌들이 각각 서울/경기/강원/충청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시절 경상도에서 이주해 온 이웃들도 있었지만, 서로 도우며 의좋게 잘 지냈습니다.
...했나! ...라고 예! ...했서 예! 라는 말씨들이 얼마나 정겹던지, 저도 덩달아 따라하곤 했습니다.
어울리면 이토록 의롭게 잘 살 수 있는 우리가,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 무엇 때문에, 이러한 갈등을 갖게 되었을까요?
현명한 우리 국민들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지역주의의 조장을 말려야 할 것입니다.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정당화하는 이들을 지탄하여야 할 것입니다.
수천년을 함께 산 한 민족에 남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조상을 몇대, 몇십대만 올라가면 조선 팔도에 연고가 없는 이가 없을 것입니다.
어떤 계기에 의해,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와도 같은 지역주의의 문제를, 저와 같이 무능한 사람이, 또한 태생에 있어 중립적이지 못한, 제가 논하게 됬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터트려서 짜버려야 할 '고름'과 같은 문제라 생각하였습니다.
전라도분들에게는, 제가 괜히 나서서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은 아닌지 자숙합니다.
경상도분들에게는, 여러분의 소중한 고향을 혹시라도 욕 보인 것은 아닌지 자숙합니다.
제 의도와 달리 혹, 저의 행동이 지역주의의 역조장으로 작용하였다면, 이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제게 혹시 실수가 있었다 하더라도, 제 의도 만큼은 영/호남이, 또한 우리 국민 전체가 화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며, 그것이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한 첫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세대에서 이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 다음 세대에서 만큼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호동왕자 낙랑공주'와 같은 비극이 없기를...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마음에 새겨야할 좌우명
1. 말이 많으면 반듯이 필요 없는 말이 섞여 나온다.
원래 귀는 닫도록 만들어져 있지 않지만...
입은 언제나 닫을 수 있다.
2. 돈이 생기면 우선 좋은 책을 사라.
옷은 해지고 가구는 부숴지지만...
좋은 책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위대한 것을 품고 있다.
3. 행상의 물건을 살 때는 값을 깎지 말라.
그 물건을 다 팔아도 수익금이 너무 적기 때문에
가능하면 부르는 대로 주라.
4. 대머리가 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얼마나 많고 적은가에 관심이 있기 보다는...
그 머리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가에 더 관심이 있다.
5. 광고를 믿지 마라.
울적하고 무기력한 사람이 맥주 한잔에 그렇게 변할 수 있다면...
이미 세상은 천국이 되었을 것이다.
6. 잘 웃는 것을 연습하라.
세상에 정답을 말하거나 답변하기에 난처한 일이 많다.
그때에는 허허 웃어보라.
뜻밖에 문제가 풀리는 것을 보게 된다.
7. TV, 컴퓨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마라.
그것을 켜기는 쉬운데...
끌 때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8. 아무리 여유가 있어도 낭비 하는 것은 악이다.
돈을 많이 쓰는 것과 그것을 낭비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꼭 필요한 것에는 인색하고
꼭 써야할 곳에 손이 큰사람이 되라.
9. 화내는 사람이 손해를 본다.
급하게 열을 내고 목소리를 높인 사람이
대개 싸움에서 지며 좌절에 빠지기 쉽다.
10.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가 더 강하다.
주먹은 상대방을 상처를 주고 자신도 아픔을 겪지만...
기도는 모든 사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