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이면 정국이 또 다른 차원에서 빅뱅 현상을 맞게 될 것이다. 그 핵심의 주역은 역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문제가 될 것이다. 지금 모든 국민들은 여권의 후보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대로 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고, 한나라당의 집권은 예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시각에 이해는 하지만 동의는 하지 않는다.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오늘 이후의 한국 정치는 더욱 큰 폭으로 심한 파장과 변동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의 대통령이 노무현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가 매우 자신의 생각을 쉽게 굽히지 않고 때로는 자기중심적인 일관성과 자기 원칙적인 측면이 강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는 지금까지 법집행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다. 법의 심판과 판결을 받는 것도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향후 대선의 풍향계는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전개 될 것인지 한 치 앞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야당의 강력한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의 결함과 하자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노 대통령의 독특한 캐릭터와 겹치면서 한국정치의 풍향을 예측하기란 더욱 어려워 졌다.
나는 어쩌면 BBK 김경준 사건과 관련하여 그 동안 여권에서 태스크 포스팀까지 구축하여 이명박 후보에 대한 조세포탈 내사를 진행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 이 명박 후보가 이번 대선 후보로 등록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최근 오랫동안 칩거했던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와의 거리를 두다가 한나라당에 복귀하여 이 후보의 대선캠프 고문직을 수락한 것도 이런 정국흐름과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가 법을 어겨 후보 등록이 불가능해 지면 새로운 전당대회를 열어야 할 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박근혜 후보가 마냥 은거하다가 뒤늦게 나올 수 있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 박전대표의 당내 복귀에 관심이 간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늘 한 신문의 보도와 같이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에 관한 몇 가지 키를 쥐고 있는 BBK의 장본인 김경준 씨가 한국으로 곧 귀국한다. 이 문제를 포함하여 이명박 후보가 만일 검찰에 기소를 당하게 된다면,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하게 될 것이다. 군 병역 미필, 조세포탈의혹, 위장전입, 땅 투기 의혹, 외환관리법 위반문제여부 등 국민의 4대 의무 가운데 3대 의무이행에 문제적 의혹을 갖고 있는 사람이 과연 치열한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되는 것인지 의문이다.
여권에서 이 후보에 대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왔다고 한나라당에서 주장했고 그 주장이 맞는다면 지금까지 이 후보에 대한 많은 부분을 여권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터질 시점은 여권의 후보가 한 사람으로 단일화되었을 시기가 될 것인데, 이런 키를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배신하고 떠난 정동영 후보에게 줄 수는 없을 것이다. 노대통령은 가능한 한 이 키를 이해찬 후보에게 건네 주고 싶을 것인데, 여권의 움직임이 현재 오리무중인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점과 관련하여 이해찬 후보가 일전에 언급한 “정권을 절대로 쉽게 넘겨 줄 수 없다”라는 단언은 야당이 모르는 여권의 믿는 구석이 있다는 매우 의미심장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들도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자신들이 후보만 되면 당선 될 수 있다는 착시와 허상으로부터 아직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