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때때로... 아이들은 시골에서 키워라, 흙냄새를 맡고 키워라, 시골 애들이 인간성이 좋단다 등의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에이 뭐 그럴려고? 인구 도시집중화를 막아보려는 수작이겠지, 시골사람들의 터무니없는 과잉주장이겠지라며 반신반의하였다. 시골에 살면 좋긴 뭐가 좋아...하나도 안좋다.
그런데,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다보니, 또 이 사람 저 사람 거래를 하다보니, 만나고 싶어서가 아니라도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보통, 고향이 어디고 군대는 어디서 복무했고...남자들 대개 그러하듯.
이제는 대충 몇 마디만 나눠도 고향이 어디쯤이겠다는 걸 알아 채릴 정도니 도사가 다 되었다. 좁은 땅덩어리에 지역차를 구분할 정도면 나도 짬밥께나 먹은 셈이 된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을 보고 어디 사는지를 맞추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아마도, 부모들이 너도나도 좋다는 것만 시키니 획일화된 제품마냥 똑같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기도.
그런데 아직도 희귀종으로 시골, 땡시골에서 자라는 열살 남짓한 아이들을 보면 예쁘기 그지없다. 그 초롱한 눈빛이며 시컴하지만 병없는 피부, 그리고 해맑은 웃음이 심지어 산소와 같은 청량감을 주기까지 한다. 도회의 뽀얀, 그리고 머리 막 굴리고 있는, 그리고 자기 일 아니면 무관심하다는 듯 재빨리 고개 돌리는...그런 게 아니다.
도회의 아이가 자동차 배기가스에, 먼지에 피부와 폐를 서서히 앓아갈 때, 시골의 아이는 맑은 밤하늘을 보고 소나무나 너도밤나무 향을 맡는다.
도시의 아이가 학원과 태권도와 미술로 끌려다닐 때, 땡시골의 아이는 미꾸라지 잡고 줄넘기하고 풀반지 만든다.
도회의 아이가 컴퓨터 게임을 하고 계산을 하고 어떻게 하면 승리하는가를 배울 때, 시골의 아이는 작년에 비해 낙엽이 더 짙푸름을 보고 개울물이 더 줄어듦을 보고 그게 모두 어떤 원리에 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시의 아이가 도너스와 핫도그와 콜라를 먹을 때, 땡시골의 아이는 쌀밥에 김치며 된장, 그리고 도시 어른들도 더러 기피하는 청국장까지 잘 먹는다.
도회의 아이가 자전거 차며, 자동차 타며, 버스타며... 바로 옆 사람의 향기를 채 맡을 시간도 없이 늘 스쳐 지나는 관계에 익숙할 때, 시골의 아이는 눈을 크게 뜨며 사람을 반기고 궁금해 하고 주고 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내 친구가 혹시 심장병으로 쓰러진다면, 만일 그에게 복이 있다면, 도시의 사람들보다 시골 사람들이 많은 곳이었으면 한다.
환경호르몬과, 쓸데없이 애들한테 주입되는 과도한 경쟁의식, 그리고 전자파와 LCD, 온갖 음식점들에 숨어 있는 중국산, 학습지에, 학원에, 일본판 폭력물에...찌들어 갈 때...그래서 조만간 학교폭력이라는 이름으로, 가출과 비행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해 갈 때, 시골 아이는 그저 착하고 깨끗한 사람이 되어 간다. 비록, 좀 덜 배울지라도.
그래 다 안다. 왜 모르나. 이런 이야기라면 1,000번도 더 들었다. 그럼 내가 왜 이런 말을 꺼내나.
제안하기 위해서다. 도시에 시골을 옮겨오자. 당신과 내가 정녕 시골로 돌아가기는 너무 힘들다. 여건도, 상황도. 그렇다면, 도시에 시골을 만들면 된다. 환경을 생각하고, 환경이 주는 이익을 생각하고, 아이들의 건강과 환경을 견주어 생각하고, 쓰레기, 오물, 폐기물을 감시하고 좋지않은 업소엔 출입하지 말고, 비올 때 은근슬쩍 산업폐기물 버리는 업소는 고발하고...시골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눈동자를 완벽히 닮을 때까지 그렇게 하면 어떨까.
도시 사람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인정 메말라가는 사회를 한탄하고 정치권의 잘못을 질타하면서도 정작 바쁜 자기네들은 안면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에게 자선을 베풀지 않는다. 그러나 촌시런 놈들은 길가다가 모르는 사람이 쓰러져 있으면 엎고서 병원을 향해 달려간다. 쑨 시커먼 얼굴에 힘은 좋아가지고...잘 뛴다. 의리과 정의가 몸에 익숙한 것이다.
돈주고, 책으로, 대학교육으로 우리는 많이 배웠다지만, 기실, 한 푼 안들이고도 어떤 사람들은 잘, 자알 배운다. 저 몽고의 유목민들이 과학의 이기도 없이 그런대로 살아가는 것 처럼...자연의 법칙은 인위가 아니라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자연과 함께 크는게 한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게된다.
뭐랄까? 좀 짧다는 생각이 든다
소를 때려잡는게 목적인데 돼지 잡다가 판나갰다
또 원하면 님이 정성을 기울여 써 보든지. 떠먹여 주는 밥 맛있네 없네 할 필요없지 않은지?
댁의 글을 본 적이 없어 드리는 말.
나는 니가 동북아시대
급변하는 정세속에
60년대 사고방식을 가진 집단들은 옹호하는것만
고쳤으면 한다...
천민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면서도
그 선봉장들을 지지하는걸보면...
참 이상하다..